
[더지엠뉴스] 시진핑 국가주석은 15일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해 국왕 이브라힘과 총리 안와르를 각각 만났고, 30건이 넘는 협력문서 체결을 공동으로 확인했다.
17일 기준,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고수준 전략적 중말 운명공동체’를 구축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 관계를 위한 세 가지 핵심 방향도 제시했다.
첫째, 전략적 자주성을 바탕으로 외교·국방 2+2 협의체 구성, 안보·법집행 분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둘째, 고품질 협력 모델 창출을 위해 양국 간 투자 확대, 기존 협력 분야 고도화, 항만 및 철도연계 물류 체계 강화, ‘양국양원’(중국-말레이시아 경제특구 간 연결) 질적 향상을 제안했다.
셋째, 민심 교류를 통한 세대 간 우호 지속을 목표로 ‘유교-이슬람 문명 대화’, 비자면제협정 체결을 기점으로 한 인적교류 확대 등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또 말레이시아가 올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임을 언급하며, 중국은 동남아 중심성 유지와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 업그레이드 의정서 조속 체결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디커플링’과 ‘관세장벽’, ‘블록경제’ 경향에 반대하는 입장도 분명히 하면서, 아시아 고유의 협력적 가치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동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향후 50년을 ‘새로운 황금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다수의 국제 이슈에 대한 중국 외교부 입장도 확인됐다.
먼저, 최근 캄보디아가 대만인을 중국에 송환한 사건에 대해,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처리임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전자도박·사기로부터 자국민 보호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된 케냐 루토 대통령 방중 일정과 관련해, 중국은 루토 대통령이 포럼 이후 처음으로 방중하는 아프리카 정상이란 점을 강조하며, 고위급 환영행사를 포함한 국빈급 일정을 소개했다. 양국 간 일대일로 협력, 정치 신뢰, 아프리카 연대 강화를 주요 성과로 기대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이 최근 추진 중인 관세정책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비공식 회의를 제안한 사실도 확인됐다.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세계무역체제와 개발도상국의 권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유엔헌장 수호 국가그룹’ 제3차 조정관 회의에서 중국은 다자주의 수호, 관세 무기화 반대, 남반구 연대 강화를 위한 정치선언 채택에도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단독적 경제제재와 관세 장벽이 국제질서를 해치고, 유엔헌장 정신과도 배치된다는 공동 우려가 표출됐다.
한편, 최근 영국이 자국 인프라를 촬영한 중국산 드론에 안보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중국은 법적 근거 없이 중국 기업을 의심하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기업을 핑계로 중국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시도하지 말고, 중영 관계 발전에 긍정적 기여를 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 방문 성과뿐 아니라 미국, 대만, 아세안, 케냐, 영국 등과 관련된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다각도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