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타이만까지 이어지는 푸난 테코 운하 건설에 12억 달러, 한화 약 1조7천억 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19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이 계약은 시진핑(习近平, Xí Jìnpíng) 국가주석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기간 중 체결됐다.
푸난 테코 운하는 내륙 프놈펜에서 남쪽 해안 케프성을 잇는 약 180km 길이의 수로로, 메콩강 지류를 따라 건설되고 있다.
수심을 확보해 최대 3천 재화중량톤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운하는 수문, 항해 설비, 물류 기반시설 등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운하가 국가 산업의 중·고부가가치화를 가능하게 하며, 물류비용 절감과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 경제 효과를 강조했다.
공사 책임을 맡은 중국도로교량공사(CRBC)의 모회사인 중국교통건설공사(中国交通建设, 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회장 왕퉁저우(王彤宙)는 운하가 캄보디아 경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CRBC가 운하를 건설하고 40~50년간 운영한 뒤 캄보디아 정부에 반환할 계획이다.
지분 구조는 캄보디아 측이 51%, 중국 측이 49%를 보유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형태로 구성됐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공사로 최대 5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운하는 지난 8월 착공했지만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돼왔다.
중국의 이번 자금 지원은 사실상 운하 건설 재개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주변국들의 경계도 커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메콩강 수량 감소에 따른 건기 가뭄과 우기 홍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생태계 파괴와 생물 다양성 위협을 제기하는 환경단체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이번 운하가 중국 군함의 새로운 이동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 친중국 성향을 고려할 때, 중국 해군이 운하를 통해 인도양 진출 통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훈 마넷 총리는 “국가적 위상과 영토 보전, 발전을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운하 건설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운하는 단순한 물류 인프라를 넘어, ‘일대일로(一带一路, Yídàiyílù)’ 전략의 연장선에서 캄보디아와 중국 간 지정학적, 전략적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운하 완공 이후의 동남아 정세 변화가 국제사회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