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개 도시에서 V2G 시범사업 본격 가동[정책 브리핑 23]

  • 등록 2025.06.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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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이동형 전력자원’으로…에너지 저장시장 구조 전환 노린다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KIC중국 공동| 전기차를 단순 소비재가 아닌, 전력계통과 연동되는 에너지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중국 정부의 구상이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9개 도시에서 시작되는 V2G(Vehicle to Grid) 시범사업은 충전에서 방전까지 양방향 전력 흐름을 허용함으로써, 전기차가 전력 공급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구조 전환을 목표로 한다.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 공동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Beijing), 상하이(上海, Shanghai), 선전(深圳, Shenzhen), 광저우(广州, Guangzhou), 충칭(重庆, Chongqing), 청두(成都, Chengdu), 우한(武汉, Wuhan), 항저우(杭州, Hangzhou), 쉬저우(徐州, Xuzhou) 등 총 9개 도시가 2025년까지 V2G 기술 실증을 전면 추진하게 된다.

 

이들 시범도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률 ▲분산형 발전량 ▲배터리 제조 클러스터 보유 여부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으며, 각 도시는 에너지 저장·공급·피크 셰이빙(peak shaving)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맞춤형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V2G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를 일시적 에너지 저장소로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충전뿐 아니라 전력망으로의 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단방향 충전방식과 구분된다.
이를 통해 정전 시 백업 전력 제공, 피크타임 부하 완화,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진다.

 

기술 핵심은 ‘양방향 충방전 컨트롤러(Bidirectional Inverter)’와 ‘그리드 동기화 알고리즘’이다.
중국 CATL(宁德时代, Ningde Times)과 BYD(比亚迪, BYD) 등 주요 배터리 기업은 이미 전기차 내 V2G 대응형 배터리팩을 설계 중이며, 상하이에 위치한 스타트업 스타차지(StarCharge)는 2024년 말 V2G 전용 충전기 양산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국영 전력회사인 국가전망공사(国家电网)는 V2G 시스템과 기존 송배전망의 안전 연계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각 시범도시에 배치하고 있으며, 에너지부하 시뮬레이션, 주파수 안정성 검증, 부하 응답률 테스트를 병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3가지 구조적 전환을 노리고 있다.
첫째, 전기차를 소비 중심에서 공급 참여형 자산으로 격상시킴으로써 EV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둘째, 계통운영자(TSO)와 수요반응 참여자(DR Aggregator) 간 중간 시장을 구축하여 전력시장의 다층화 기반을 조성한다.


셋째, 지역별 에너지 저장수단의 분산화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간헐성 문제에 대응한다.

각 시범도시는 자체적 정책과 인센티브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전시는 V2G 기반 방전 참여 전기차에 월 최대 600위안(약 11만 원)의 피크 전력 판매 보조금을 제공하고, 충칭시는 충전소 설치 시 토지임대료 감면과 V2G 장비 설치비의 최대 50%를 보조한다.

 

V2G 기술은 아직 국제적으로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 EV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테스트 범위와 산업적 파급력 면에서 독보적 우위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시범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서 전력 시장 구조 자체를 분산·모듈화된 형태로 재편하는 실험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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