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창업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과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법정 다툼을 벌였던 인물들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미니는 2014년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공동 설립했다. 캐머런이 사장을, 타일러가 CEO를 맡고 있으며, 두 사람의 투자회사가 5% 이상을 보유한 유일한 주요 주주로 등록돼 있다.
제미니는 거래소 운영 외에도 암호화폐 보관, 장외거래, 스테이킹, 암호화폐 보상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GUSD를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제한적이다. 상장이 성사되면 제미니는 코인베이스, 불리시(Bullish)에 이어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세 번째 암호화폐 거래소가 된다.
재무 성적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791만달러(약 928억원)였으나 순손실은 2억8200만달러(약 3854억원)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는 4137만달러(약 565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제미니의 수탁 자산은 180억달러(약 24조6000억원), 상반기 거래량은 248억달러(약 33조9000억원)에 달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형제의 개인 자산은 각각 45억달러(약 6조원)다. 두 사람은 2002년 ‘커넥트U(ConnectU)’를 개발하며 저커버그와 협업했으나, 이후 페이스북 창업 과정에서 아이디어와 소스코드가 도용됐다며 2004년 소송을 제기했다. 2008년 합의로 6500만달러(약 890억원)를 받았고, 페이스북 상장 이후 그 가치는 1억달러를 넘어섰다.
형제는 이 합의금 일부로 비트코인 7만개를 매입했고, 현재 평가액은 80억달러(약 10조9000억원)가 넘는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지지 선언에 힘을 보태며 비트코인을 기부했고, 안정적 코인 법안 서명식에 참석해 제미니 홍보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