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AI 앱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설연휴를 계기로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현금 훙바오와 국가급 방송 협찬을 결합한 공격적 마케팅이 동원되며, AI 앱을 차세대 플랫폼 관문으로 선점하려는 빅테크의 전략이 노골화되고 있다.
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설연휴 기간 AI 앱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대규모 훙바오 현금 지급 프로모션을 일제히 가동했다. 텐센트는 총 10억 위안(약 2,090억 원) 규모의 현금 훙바오를 집행했고, 바이두는 5억 위안(약 1,045억 원), 알리바바는 30억 위안(약 6,27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설연휴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이들 기업은 단순 현금 살포에 그치지 않고 중국 최대 명절 방송 콘텐츠인 춘완과의 결합 전략을 병행했다. 바이두는 베이징TV 춘완 협찬을 통해 검색·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고, 알리바바는 장쑤위성TV 춘완을 통해 자사 AI와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연동한 홍보를 진행했다. 바이트댄스는 CCTV 춘완 독점 AI 클라우드 파트너로 참여하며 기술 인프라 제공자 이미지를 강화했다.
설연휴가 중국 내에서 가족 단위 사용자와 중장년층까지 포함한 전 국민적 미디어 소비 시기라는 점에서, 이번 AI 훙바오 경쟁은 단기 트래픽 확보를 넘어 장기 이용자 습관 형성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AI 앱을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검색, 결제, 쇼핑, 영상, 소셜 기능을 잇는 통합 게이트웨이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리바바는 생성형 AI ‘큐원(Qwen)’을 중심으로 소비자 대상 사업 조직을 재편하며 전자상거래, 여행, 결제 서비스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텐센트 역시 메신저와 콘텐츠, 결제 시스템을 AI 앱과 결합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바이두는 검색 기반 트래픽을 AI 서비스로 직접 유입시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내 생성형 AI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AI 앱은 각 기업 생태계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관문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설연휴 훙바오 공세는 단기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 플랫폼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투자 성격을 띠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