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과 물류회사들이 오는 11일 ‘쌍11(双11)’ 쇼핑축제를 앞두고 전면적인 준비에 나섰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 정책이 가세하면서 내수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3일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몰의 할인 판매는 지난달 20일 밤 8시부터 시작됐다. 개시 한 시간 만에 80개 브랜드의 거래액이 1억 위안(약 190억 원)을 넘겼고, 3만여 개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애플, 에스티로더, 룰루레몬 등 글로벌 브랜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투안(美团, Meituan) 계열의 ‘플래시바이(Flash Buy)’는 31일 하루 동안 애플 등 약 800개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뿌얼솬, 라이펀 등 브랜드 공식몰의 매출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스마트폰과 바이주(白酒) 등 주요 품목은 각각 두 배와 다섯 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중국 국철그룹(中国铁路, China Railway)에 따르면, ‘쌍11’ 물류 성수기는 20일간 이어지며, 1,700편 이상의 고속열차가 화물 운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보다 200편 늘어난 수치로, 고속철 잉여 공간을 활용한 ‘특송열차’ 방식이 확대됐다.
베이징 시민 류솽은 “올해는 할인이 일찍 시작됐고 가격 인하 폭도 크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지만 꼭 필요한 생활용품과 원예용품은 미리 구입했다”고 말했다.
후치무(胡启木, Hu Qimu) 디지털실물경제융합포럼 부비서장은 “물류망 강화와 조기 할인 개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중국 소비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증거”라며 “교체구매(trade-in) 정책 등 정부의 소비촉진책이 소비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도소매업 부가가치는 10조5천억 위안(약 2,060조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0.3%를 차지했으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교체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7,600만 명 이상이 가전제품 1억2,600만 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내수시장 회복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