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술주, 중국 자산 3차 재평가 시동 걸까

  • 등록 2025.08.05 2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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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회복과 규제 완화에 투자 기대감 확대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홍콩증시에서 기술 섹터가 중국 자산의 3차 재평가 흐름을 이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 반등 신호와 저평가 영역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5일 화타이증권(华泰证券, Huatai Securities)은 항셍과기지수(HSTECH)가 전체 홍콩시장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형 섹터이자,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딥시크(DeepSeek) AI 종목이 이끌었던 1차 랠리 이후, 금융·소비·의약 섹터 중심으로 재편된 2차 자산 재평가 국면이 5월부터 시작됐고, 최근 기술 섹터로 다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현재 항셍과기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로, 2020년 이후 평균치인 23.8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또한, 주식위험프리미엄(ERP)도 여전히 역사 평균보다 높은 상태다. 반면, 블룸버그 기준 이 지수의 2025년 예상 순이익은 지난 한 달간 4.3% 하향 조정되면서 이전 상승 랠리에서 시장 관심에서 밀려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을 짓눌렀던 주요 리스크 요인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대형 음식배달 플랫폼을 대상으로 회의를 열고, 과도한 가격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이른바 ‘외식 전쟁’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조기 불식되면서 수익성 우려가 덜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NVIDIA)의 H20 AI칩 대중국 판매를 허용한 것도 또 다른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요 AI 개발사들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술 기업 전반에 새로운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화타이증권은 이와 맞물려 전자상거래, 게임, 지역생활 서비스, 자동차 등 하위 업종에서도 업황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기적으로는 ROE가 높고 회복 여력이 있는 기술하드웨어, 내구재, 소프트웨어, 소비자서비스 업종의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동남아 및 북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과 위안화 절상 흐름이 맞물려, 외자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도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타이증권은 주가상승 여력이 단순히 위험프리미엄 하향만으로도 뚜렷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반기 딥시크 랠리 당시처럼 ERP가 1.6%까지 낮아질 경우, 항셍과기지수는 현재 15.7배에서 19.6배까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수치도 함께 제시했다.

 

8월에는 중간 실적 발표 시즌과 미중 관세 협상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술 섹터 내에서도 구조적 이익 반등 가능성이 높은 업종 위주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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