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동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중국이 가장 큰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전환 인프라 수요 확대와 제조 역량이 맞물리며 중국으로 글로벌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풀이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 양측이 2주간의 제한적 휴전에 합의하며 단기적인 안정 흐름이 나타났지만,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자체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에너지 공급망 재편 압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본, 한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기존 중동 중심의 수입 구조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에너지 수급 대응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과 직결되며, 대규모 설비 투자 수요를 동반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력망 장비 등 청정에너지 전반에 걸쳐 생산 능력을 확보한 중국 제조업이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속도를 동시에 확보한 중국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설비 수요 증가를 흡수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전반으로 파급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뱅킹 부문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 재키 탕은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청정기술 생산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 수요가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와 전력화 관련 제품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중국의 에너지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과 전력화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 내 에너지 소비 구조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부 에너지 가격 변동이나 공급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과거 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각국의 설비 투자와 에너지 전환 속도가 동시에 빨라지며, 해당 수요가 중국 제조업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