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미 외교·국방 수장이 같은 날 통화하며 타이완 문제를 놓고 미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중국은 정상 합의 이행과 핵심 이익 존중을 강조하며, 군사적 도발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1일 왕이 외교부장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양국 정상의 합의를 흔들림 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최근 부정적 언행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저해했다고 지적하며, 타이완 문제와 같은 핵심 이익 사안에서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이날 중·미 외교장관 통화와 같은 날, 둥쥔(董军, Dong Jun) 국방부장은 피트 헥세스 미 국방장관과 화상 회담을 갖고 양국 군사관계는 상호 존중과 평화공존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력으로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거나 타이완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두 차례 대화가 정치·군사 양 측면에서 미국에 분명한 ‘레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지정학적 갈등을 무역 협상 카드로 삼으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이번 대화가 미국의 잘못된 행동을 경고하는 동시에 건설적 관계 수립의 기본 원칙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상호 존중, 평화공존, 상호이익 원칙에 따라 미국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은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 정상은 지난 6월 통화에서 협력의 큰 방향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 외교·국방 수장 간 연쇄 대화는 그 합의의 연장선에서 추진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