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개발구, 의료·바이오 산업 전면 확장[시장 인사이트 66]

  • 등록 2025.12.17 06: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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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제조·임상·규제가 하나의 흐름으로 결합되는 중형 의료산업 허브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의 의료기기와 의약 산업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이나 공장 집적 형태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인 확장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연구 기반과 제조 인프라, 임상 연결망, 규제·인증 체계가 한 도시 구조 안에서 서로 맞물리며 의료산업이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17일 KIC중국에 따르면, 톈진경제기술개발구(天津经济技术开发区, Tianjin Economic-Technological Development Area)는 의료기기·의약 산업을 중점 산업군으로 묶고 기업·대학·병원·연구기관을 연계한 구조를 장기적으로 정비해왔다. 이 지역은 초기부터 제조시설 중심의 산업단지 성격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료기기 연구센터·전임상 실험 플랫폼·의약 품질 검증 시스템까지 모두 포함하는 종합 의료산업 환경을 갖춘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은 첨단 장비 제조와 임상 적용을 연결하는 구조를 중심으로 확장되어 왔다. 개발구 안에 조성된 연구시설은 영상 진단장비, 최소침습 수술기기, 모니터링 장비, 휴대형 검사장비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다루며, 실제 병원에서 사용되는 조건을 기반으로 기술 개선을 반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기업들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병원 의료진과 협력해 임상 현장의 요구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며, 기계적 신뢰성과 조작성·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다듬고 있다.

 

제조공정에서는 고정밀 금속 가공, 의료용 플라스틱 성형, 전자 모듈 조립, 소프트웨어 내장 작업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이루어지며, 각 공정마다 자동 검사 장비가 배치돼 기계적 안정성과 반복성을 확보한다. 개발구가 조성한 품질 평가 인프라는 국제 의료기기 인증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준비를 지역 안에서 바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이는 의료장비의 생산과 평가가 단일 지역에서 일관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의약 산업 역시 톈진경제기술개발구의 대표적인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지역의 바이오·의약 기업들은 신약 후보물질 탐색, 전임상 연구, 임상시험 준비, GMP 기준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개발 체계를 내부적으로 구축해왔다. 단지 내 연구기관은 항체의약품, 세포 치료제, 합성 의약품, 백신 분야를 중심으로 실험과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연구 기반 위에서 개발 진행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의약 제조시설은 생산 규모를 확보하는 동시에 품질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과 실시간 데이터 관리 체계를 도입해왔다. 특히 GMP 인증생산 시설은 온도·습도·오염도 같은 환경 요인과 생산 장비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제조 과정의 변동을 최소화하는 구조가 잡혀 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과 같이 환경에 민감한 제품이 안정적으로 생산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의료기기와 의약 산업을 동시에 다루는 개발구의 강점은 두 산업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 연구기업은 의약회사와 협력해 진단·치료 장비에 약물전달기술을 결합하는 개발을 추진하고, 의약 제조기업은 임상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니터링 장비를 지역 내 기업에 의뢰해 공동 개발한다. 이 같은 상호 연결 구조는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깊이를 넓히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는 병원·의료기관과의 직결 구조도 강화해왔다. 지역 내 주요 병원들은 기업의 신기술·신장비 실증을 위한 임상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의료진은 장비 사용 경험을 개발 단계로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갖추고 있다. 이 병원-기업-연구기관 간 피드백 구조는 임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문제까지도 제품 설계에 반영되도록 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개발구는 규제·인증 체계를 산업단지 안으로 끌어들여 기업의 시간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의료기기 안전성 평가,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 품질 시스템 검사 같은 규제 절차가 개발구 내부에서 실증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의약 산업은 원료의약품(API) 평가와 임상 관련 데이터 검증을 단지 내 공동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구조는 기업의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며 상업화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재 공급 구조 역시 개발구의 산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톈진의 대학과 전문 연구기관들은 의료기기 설계·임상공학·약학·바이오공정 같은 세부 분야의 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이 인력들은 개발구 내 기업과 연구소에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기업들은 신입 연구 인력을 채용한 뒤 단기간 내 개발·검증·생산 과정에 투입할 수 있고, 이는 인력 수급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개발구는 또한 국제 협력과 외자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바이오테크 기업·제약사들이 톈진에 지역 본부 또는 생산시설을 세우며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기술교류·공동개발·공급망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접점은 지역 기술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는 통로가 된다.

 

KIC중국은 톈진경제기술개발구의 의료기기 및 의약 산업 구조가 연구-개발-임상-생산이 연속적으로 결합된 종합 산업 생태계로 발전했으며, 기업·연구기관·병원·규제 체계가 긴밀히 작동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김완석 기자 wanstone56@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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