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시안 국가자주혁신시범구(西安国家自主创新示范区, Xi’an Innovation Demonstration Zone)는 서북 지역에서 가장 넓은 기술 기반을 갖춘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도시의 과학연구 역량과 제조 기반, 그리고 첨단 산업 수요가 서로 맞물리는 구조를 통해 기술 개발의 흐름이 하나의 구조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왔다.
연구기관·대학·항공우주 산업·반도체·AI·바이오·신소재 기업이 지역 안에서 조밀하게 연결되면서 국가급 과학기술 축의 성격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19일 KIC중국에 따르면, 시안 국가자주혁신시범구는 군민융합 산업 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한 지역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민간 기술 기업과 신흥 산업이 빠르게 합류해 산업군 전체가 함께 확장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연구 기반이 강한 도시의 특성과 제조 기반이 결합하며, 시안이 단순한 연구 중심 도시를 넘어 산업 실증과 상업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시안은 중국 서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고등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집중된 도시로, 국가급 중점 연구실과 과학기술 프로젝트가 다수 배치되어 있다. 물리학·재료공학·전자공학·항공우주·생명과학 같은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성과가 꾸준히 축적되었고, 시범구는 이러한 연구 기반을 산업화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기업의 기술 수요를 토대로 실험실·프로토타입 제작·공정 검증 단계를 공동으로 운영하며, 연구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는 구조를 만들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설계·장비·제조·패키징 기업이 시범구 안에서 서로 연동되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특히 통신·레이더·항공우주 분야에 필요한 고주파 반도체, 전력 반도체, 신호처리용 칩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기업들은 기능적 정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공정기술을 정교하게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흐름은 시안이 반도체 생태계에서 설계뿐 아니라 생산 기반까지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항공우주 산업 역시 시안 시범구의 중요한 축으로 남아 있다. 항공기 부품, 위성 전자장비, 항공엔진 소재, 정밀 기계 설비 같은 분야는 도시의 연구·산업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어 있고, 군민융합 기업들은 항공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신형 장비 연구와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정밀 제조기술은 반도체·정밀장비·자동화 산업으로 확산되며 시범구 전체 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의약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범구 내 연구기관들은 단백질 의약품, 합성신약, 백신, 면역치료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축적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임상 준비·시험·GMP 생산시설을 연계해 신약 개발의 전주기를 지역 안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의약 산업은 제조 기반과 연결되며 품질 관리·생산 안정성·데이터 기반 검증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신소재 산업에서는 항공·전자·신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기능 금속·복합소재·반도체용 재료·고내열 구조재료 같은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이어져 왔다. 기업들은 실험실 단계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일럿 생산 라인을 운영하며, 소재의 미세구조·강도·내열성·전기적 특성을 반복 분석해 품질의 재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시안이 서북 지역에서 신소재 기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요소가 된다.
AI·디지털 기술 분야도 시범구 확장의 핵심이다. 시안은 대규모 데이터센터·AI 컴퓨팅 플랫폼·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이 집적되어 있으며, 이 기업들은 제조·의약·신소재·반도체 같은 산업군과 직접 연결되어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예측·제어 기술을 실제 생산 구조에 적용하는 흐름을 만들어왔다. 이는 산업군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기반으로 작동하며 기술-제조-데이터 시스템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내는 기능을 한다.
도시 인프라와 산업단지는 분리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연구시설, 공정 실험실, 장비 검증센터, 산업 클러스터가 시범구 내에서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기업은 기술 개발과 공정 검증, 시험 생산을 이동 없이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는 산업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구조적 장점이다.
기업·대학·연구기관 간 협력 구조는 시안 시범구의 가장 강력한 기반 중 하나다.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는 기업의 산업 수요와 연동되고, 기업은 연구성과를 제품 설계·공정 개선·장비 개발 단계로 직접 반영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이는 연구-산업-도시 기능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구조로 이어지는 특징을 형성한다.
KIC중국은 시안 국가자주혁신시범구가 군민융합 기반 위에서 정보기술·반도체·신소재·바이오 의약·정밀 장비 산업을 결합한 구조적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으며, 서북 지역의 기술 발전과 산업 확장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라고 전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