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이지 않은 물로 코 세척”… 또 사망자 낳은 ‘뇌 먹는 아메바’

  • 등록 2025.06.11 07:34:59
크게보기

97% 사망률, 韓도 첫 사례…온천·코세척 시 각별한 주의 필요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감염으로 또 한 명이 사망했다. 희귀하지만 치명적인 이 감염은 한국에서도 이미 사례가 보고돼, 국내 방역 당국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피해자는 텍사스의 한 캠핑장에서 끓이지 않은 수돗물로 코 세척을 한 71세 여성이다. 증상 발생 8일 만에 사망했다. CDC는 감염 경로에 대해 “비염 치료용 코세척기에 오염된 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담수호, 강, 온천, 흙 등 따뜻한 물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 단세포 생물로, 코로 유입될 경우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마시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코로 들어갈 경우 극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감염 시 두통, 정신혼미, 구토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급속히 중태에 빠진다.

 

CDC에 따르면 1962년 이후 미국에서는 총 164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생존자는 단 4명에 불과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381건 중 8명만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병 후 1주일 내 사망률이 97%에 이르는 만큼, 초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한다. 치료는 항진균제와 병용 약물 사용이 유일한 대응책이나, 치료 시점을 놓치면 생존율은 5% 미만으로 떨어진다.

 

한국에서도 2022년 태국에서 감염된 한국인 1명이 귀국 당일 병원에 이송됐으나 열흘 만에 숨지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등에서 아메바가 검출된 사실이 있어 국내 환경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CDC는 예방 수칙으로 △담수 다이빙 시 코를 막거나 클립 착용 △온천에서 머리를 물에 담그지 말 것 △얕은 물 바닥 파지 말 것 △코세척 시 끓이거나 증류한 물 사용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염소 소독된 수영장과 바닷물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 더지엠뉴스 & www.thegm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제호 : 더지엠뉴스(thegmnews.com) | 발생소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396, 106-205 | 발행인·편집인 : 정은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영 | 사업자등록번호 : 서울, 아55402 | 등록일 : 2024-04-17 | 문의 : thegmnews1@thegmnews.com | 대표전화 : 010-3869-8883 Copyrightⓒ2024 thegmnews.com all right reserved. *더지엠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 또는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