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거주 인구 6억 시대…3만억 위안 시장 열린다

  • 등록 2025.07.28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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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농촌·창업까지 아우르는 ‘이동하는 삶’이 지역경제를 바꾼다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민박에서 시작된 ‘장기 체류형 여행’이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휴양과 체험을 넘어 창업과 정주로 확장되며, 중국 내부에서만 연간 수억 명의 잠재 수요가 예상된다.

 

28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여행과 거주를 결합한 ‘뤼쥐(旅居)’가 전국적인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단기 숙박과 달리, 민박 플랫폼에서는 7일 이상 숙박이 전체 예약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평균 체류일수는 10~15일에 달했다.

 

이 같은 장기 체류 수요는 농촌과 소도시의 지역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 윈난(云南, Yunnan)성 다리(大理, Dali)시의 펑양이(凤阳邑, Fengyangyi)촌은 드라마 촬영과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지로 주목받은 뒤, 문화예술 인재 100여 명이 정착했다. 이들은 차예술, 도자기, 서화, 영상, 염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벌이며, 마을 전체의 연간 소득을 75만 위안(약 1억 4천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철새형 노년층’ 중심이었던 이 시장은 젊은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20~40대가 전체 이용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자발적인 전직·창업·자연 속 생활 추구가 여행의 주 목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뤼쥐 기반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섰다. 윈난성은 지난해 문화관광청을 포함한 7개 부처가 공동으로 ‘3년간 뤼쥐 윈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7년까지 다수의 시범 마을을 조성하고, 농민 취업과 신형 도시화, 문화산업과 연계된 체험 공간 구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윈난성 관광기획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뤼쥐 인구가 280만 3천 명을 넘었고, 전년 대비 45.4% 증가했으며, 체류일수는 평균 91일로 11일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쓰촨(四川, Sichuan)성 판즈화(攀枝花, Panzhihua)시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요양형 뤼쥐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170여 개의 요양 지점을 운영하며, 온천 치료, 햇빛 요양, 실버 세대 교육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AI 기반 객실관리와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 중이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전국 뤼쥐 시장의 잠재 수요가 6억 인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시장 규모는 3조 위안(약 5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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