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당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군 창설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방영된 이 장면은 핵 억지력의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中国人民解放军, Zhongguo Renmin Jiefangjun) 로켓군은 전년도인 2024년 9월 25일 오전 8시 44분, 태평양 공해상으로 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해당 장면이 포함된 다큐멘터리가 공식 방영될 예정이다.
영상은 로켓이 발사대에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해당 발사는 실전탄두가 아닌 모형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는 이 훈련이 연례 훈련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특정 국가나 대상에 대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발사에 앞서 주변 관련국에 사전 통보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당시 발사는 미사일 성능과 관련 장비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 Song Zhongping)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공개는 창군기념일을 기념함과 동시에 중국의 핵 보복능력, 즉 제2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핵무기 체계가 신뢰할 수 있고, 이는 국가 방위뿐 아니라 세계 안정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영상은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센터 산하 공식 계정 ‘중국뿔나팔(中国号角)’의 웨이보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오는 2일 창군 98주년을 맞는 중국이 군사력의 전략적 핵심으로 ‘핵 억지력’을 강조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관영매체는 향후에도 핵 및 전략무기 관련 내용을 점진적으로 공개하며 국제사회에서 중국 군사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은 발사 장소, 탄도 비행 거리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