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발사한 선저우20호, 국제 우주 협력 새 국면
[더지엠뉴스]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20호(神舟20号)’를 24일 발사하며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 ‘톈궁(天宫)’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우주 협력 체제를 본격화했다.
24일 오후 5시17분, 간쑤(甘肃, Gansu)성 주취안(酒泉, Jiuquan)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长征, Changzheng)-2F 로켓에 실린 선저우20호가 이륙했다.
중국 유인우주탐사프로젝트판공실(CMSA)은 발사 약 20분 뒤인 오후 5시36분 궤도 진입을 확인했고, 6시간 반 뒤 우주정거장 톈궁과의 도킹이 예고됐다.
이번 선저우20호에는 천둥(陈冬, Chen Dong) 사령관과 천중루이(陈中瑞), 왕제(王杰) 등 3명의 남성 우주인이 탑승했다.
천둥은 선저우11호와 14호를 포함해 세 번째 비행이며, 나머지 두 명은 첫 우주 임무에 참여한다.
이들은 6개월간 톈궁에 체류하며 총 59건의 우주과학 실험과 우주정거장 유지 관리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요 실험 항목으로는 고온 초전도체 실험, 편형동물 재생능력 연구, 무중력 상태가 제브라피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항생 물질을 생성하는 스트렙토미세스 균에 대한 분석이 포함됐다.
이번 임무는 선저우19호의 교대 임무도 포함된다.
선저우19호 승무원들은 29일 지구 귀환을 앞두고 있다.
선저우20호의 발사는 1970년 중국 첫 인공위성 둥팡훙(东方红, Dongfanghong) 1호 발사를 기념해 지정된 ‘중국 우주의 날’에 맞춰 진행됐다.
동시에 공개된 달 탐사 계획도 국제적 주목을 끌었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2029년 창어8호(嫦娥8号)를 발사하고, 11개 국가 및 지역과 국제기구에서 제작한 탐사 장비들을 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탑재 장비에는 홍콩이 개발한 다기능 로봇, 튀르키예의 탐사 로버, 러시아의 플라스마 분석기, 이란의 달 모니터링 장비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CNSA는 2020년 창어5호가 수집한 달 샘플을 미국 브라운대, 뉴욕주립대 등 7개 기관에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파키스탄 등도 대여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은 2004년부터 시작된 창어 프로젝트를 통해 2013년 달 앞면 착륙(창어3호), 2019년 달 뒷면 착륙(창어4호), 2020년 샘플 채취 및 귀환(창어5호), 2023년 뒷면 샘플 회수(창어6호) 등의 성과를 거뒀다.
향후 창어7호는 2026년, 창어8호는 2029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달 남극 부근에 유인 연구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자국 독자적 기술로 구축한 우주정거장을 중심으로 우주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어 우주정거장 이름 ‘톈궁(天宫)’은 ‘하늘의 궁전’을 뜻한다.
중국은 이를 통해 달 탐사에서 외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우주 패권 경쟁에서 독자 노선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중국의 우주 전략은 우주 자원 확보와 기술 독립성 확대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선저우20호의 발사는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의 연장선에서 진행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