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더지엠뉴스]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중국에 AI 칩 H20 수출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
16일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에 대한 대중 수출 시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14일에는 해당 규제가 기한 없이 계속 적용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당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에서 비롯됐다.
엔비디아는 이로 인해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 8,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칩은 블랙웰 시리즈보다 성능은 낮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해 슈퍼컴퓨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올해 초 공개한 저가형 AI 모델 학습에도 사용돼 주목받은 바 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이 수출 제한 조치 이전인 올해 1~3월 사이에 H20 칩을 160억 달러 규모로 주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며, 이 물량을 납품하지 못하게 된 것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미 2022년부터 엔비디아 등 주요 AI 칩 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었고, 이번 조치는 그 규제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이번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3% 급락했다.
앞서 미 공영방송 NPR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처인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 직후 수출 제한 방침이 한차례 철회된 바 있다고 보도했지만, 결국 다시 제한 조치가 발효됐다.
한편, 엔비디아는 14일 미국 내 슈퍼컴퓨터 생산 등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중국 측 기업으로는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이 이번 수출 제한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와 수출 제한 강화는 단순한 무역 차원을 넘어 AI 기술 경쟁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견제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