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 저장성 저우산 동지섬 군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전쟁포로를 구한 어민들의 용기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영국과 중국 후손들이 함께 모여 과거의 희생과 연대를 되새겼다. 2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기념비 건립은 1942년 ‘리스본 마루(Lisbon Maru)’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일본군이 영국군 포로 1,800여 명을 수송하던 화물선이 동지섬 인근 해역에서 미군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일본군은 바다에 빠진 포로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이때 현지 어민들이 목숨을 걸고 배를 저어 들어가 384명을 구조했다. 생존자였던 데니스 몰리는 “중국 어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평생 강조했으며, 그의 딸 데니스 윈은 2022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신을 보내 감사를 전하고 기념비 건립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답신에서 “관련 부처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히며 중영 우호를 이어가자고 했다. 이후 관계 부처가 추진에 나서 올해 5월 기념비 제막식이 열리게 됐다. 제막식에는 구조된 전쟁포로와 구조에 나섰던 어민들의 후손, 그리고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념비 중앙에는 “사랑은 국경을 넘고, 우정은 세
[더지엠뉴스-차이나데일리] 중국이 일본의 전면 침략에 맞서 8년간 지속한 항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가능케 한 중요한 기반이 되었지만, 서방에서는 여전히 그 공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11일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역사학자 라나 미터(Rana Mitter)는 중국이 동아시아 전선에서 핵심 축으로 싸운 사실이 국제사회에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 역사적 망각이 오늘날 국제 질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터는 저서 『잊힌 동맹국: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1937~1945(Forgotten Ally: China's World War II, 1937–1945)』에서 일본의 침략에 저항한 중국의 전쟁이 단지 지역 분쟁이 아니라 세계 전체에 전략적 함의를 가졌다고 강조한다. 그는 “많은 이들이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1939년 9월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기억하지만, 사실상 중국은 1937년부터 이미 전면적인 전쟁에 돌입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각 차이가 중국의 기여를 역사적 주변부로 밀어낸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전쟁의 발단은 1931년 9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관동군은 선양(沈阳,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