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7.6℃구름많음
  • 강릉 20.3℃맑음
  • 서울 18.2℃구름많음
  • 대전 18.5℃맑음
  • 대구 19.0℃맑음
  • 울산 20.0℃맑음
  • 광주 18.4℃맑음
  • 부산 19.1℃맑음
  • 고창 18.4℃맑음
  • 제주 21.3℃맑음
  • 강화 15.3℃구름많음
  • 보은 17.3℃구름조금
  • 금산 18.1℃맑음
  • 강진군 18.7℃맑음
  • 경주시 20.7℃구름조금
  • 거제 19.7℃맑음
기상청 제공

2025.06.04 (수)

[건강]“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면?”…14%가 사망하는 치명적 세균, 정부도 몰랐다

독성 변이까지 등장한 ‘A군 연쇄상구균’…국내는 감시체계도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10년간 치사율 14.4%에 달하는 실태 처음 공개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치명적으로 끝날 수 있는 감염병이 조용히 우리 곁을 파고들고 있다. 사망률 14%에 달하는 A군 연쇄상구균 침습 감염이 국내에서도 확인됐지만, 정부는 아직도 감시망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다.

 

3일 분당서울대병원 이현주 교수팀은 A군 연쇄상구균의 침습 감염에 대한 국내 첫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의료기관 자료를 분석해, A군 연쇄상구균이 혈액·근육·뇌척수액 등으로 침투해 발생하는 침습성 감염 사례가 10년간 총 383건에 달했으며, 이 중 14.4%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환자의 83% 이상이 성인이었으며, 감염자의 27.2%는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1.3%는 팔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았다. 또 11.7%는 심각한 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에서 보고된 강독성 변이 ‘M1UK’ 균주가 한국에서도 2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직 해당 질환에 대한 국가 감시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감염병 전수 감시와 표본 감시 체계를 구축해 감염자 등록과 유행 변이 추적을 병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발병 현황조차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방역’ 상태다.

 

연구진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감염병 전문가 85.4%가 성홍열에 대한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며, 70.7%는 A군 연쇄상구균에 대한 전수감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염병 통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진단검사의학·소아감염·감염내과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전국 다기관 감시 체계를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현주 교수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며,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국내 변이 유입의 신속한 대응을 위한 감시체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통찰·견해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