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이 국가 단위의 연산 인프라를 정비하면서 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가 생산되는 산업과 도시 시스템을 하나의 연산 구조로 묶어 관리하려는 전략은 인공지능 활용 범위를 기술 산업을 넘어 국가 운영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의 역할을 분리해 연산 자원을 배치하는 구조를 구체화했다.
동부 연해권은 실시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산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서부 내륙 지역은 초대형 연산센터를 집중 배치하는 후방 거점으로 설정되었다.
두 지역은 국가 연산망을 통해 상시 연결되며, 데이터 생산과 처리, 저장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운영되는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이 연산망은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추론, 산업 설비의 운영 조정, 도시 기반 시스템 관리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정부 부문은 연산 자원을 활용하는 표준을 정비하고, 지방정부에는 산업단지 단위의 실행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산업 기반과 지리적 여건에 따라 연산센터 구축과 데이터 활용 전략을 조정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산업 디지털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공장 설비와 물류 시스템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연산망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생산라인, 협업 로봇, 정밀 제어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술 요구가 높아지면서 산업단지 단위의 연산 구조가 점차 표준화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금융기관과 감독기관이 연산 자원을 기반으로 한 정보 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거래 분석, 리스크 관리, 소비자 신용 평가, 이상 거래 감지 등에서 연산 자원이 활용되며,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조정도 병행되고 있다.
도시 관리 영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교통 신호 조정, 대중교통 운영, 환경 데이터 분석, 공공 안전 시스템 등 도시 전반의 관리 기능이 연산 체계와 결합되면서, 지방정부는 도시 운영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정교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연산 인프라 확장은 반도체와 장비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성능 연산을 위한 장비 수요가 커지면서 칩 설계, 패키징, 메모리 등 관련 산업의 기술 개발 경쟁이 강화되고 있고, 지방정부는 반도체 기업을 연산센터와 가까운 지역에 배치해 공급망 연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산업단지를 재정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 문건은 연산 인프라를 장기 산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규정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기업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조정 과정은 단일 산업의 발전을 넘어 국가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산 자원이 경제 운영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