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외국인 자금의 중국 본토 주식 투자를 뜻하는 ‘북향 자금’이 올해 2~5월 4개월 연속 A주를 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시장을 향한 외자 기관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7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4개월 동안 북향자금의 A주 순 매수액은 975억2900만 위안(약 18조4329억원)으로 집계됐다.
UBS,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HSBC 등 외국 투자 기관도 잇따라 중국 기업의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는 홍콩 증시에서 자오상쥐(招商局)항구,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의 투자 등급과 목표액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샤오미 그룹의 목표액을 20홍콩달러(3500원)에서 25홍콩달러(44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초 JP모건체이스는 홍콩 증시에서 자오상(招商)은행, 홍콩거래소, 중국면세품그룹(CDF),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 등의 중국 주식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류밍디(劉鳴鏑) JP모건체이스 아시아 및 중국주식 책략가는 “경제 회복 사이클로 볼 때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며 “이는 A주와 홍콩 회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해 주식 평가가치를 뒷받침해 준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중국 A주 시장은 구조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외자가 유입되고 시장이 점차 개방되면서 외국 자본의 참여도가 높아졌고 이는 A주 시장에 새로운 투자 이념과 전략을 가져왔다”면서 “국가 정책 효과가 지속해서 나타나고 산업 구조가 최적화·업그레이드되면서 성장성·혁신성을 갖춘 업종과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관련 기업을 향한 투자가 늘고 있다. 게오르그 분더린 슈뢰더 투자신탁 운용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는 회사가 중국 AI 스타트업 기업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며 중국의 여러 AI 분야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최근 조사에서 골드만삭스, 테마섹 홀딩스 등 많은 외자 기관이 실적이 우수한 중국 과학기술 분야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AI 응용 및 시장 전망 등 이슈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자산 역시 A주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에너지, 의약, 과학기술 분야 상장사 10대 유통주 주주 명단에 아부다비투자청(ADIA), 쿠웨이트투자국(KIA) 등 중동 지역의 ‘큰손’이 포함됐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중국 자산 가격의 매력은 주로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잠재력에 기인한다”면서 “중국 경제가 한층 더 개방되고 글로벌화되면 중국 시장에서 외자 기업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