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이 7일 ‘전 국민 항일전쟁 개시 88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전면 침략에 맞선 중국인의 저항 정신을 되새기고, 평화 수호 의지를 되새기기 위한 의미를 담았다. 이날 기념식과 전시회는 1937년 7월 7일 일본군의 루거우차오(卢沟桥, Lugou Bridge·마르코폴로 다리) 공격으로 전면 항전이 시작된 장소 인근,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동시에 열렸다. 행사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인 차이치(蔡奇, Cai Qi)가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항전의 역사를 통해 국민적 자주정신과 세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날 전시 ‘민족 해방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의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전시회는 중일전쟁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의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를 동시에 기념하며, 항전 정신이 오늘날 중국의 평화 외교 노선과 연결돼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루거우차오는 일본군의 무력 도발로 전면전이 시작된 상징적 장소로, 중국 현대사에서 항일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매년 7월 7일을 전후해 중국은 각종 추모 행사를 통해 역사 왜곡에 대한 경계와 평화 수호 의지를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국가적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역사 전략으로 ‘항일민족통일전선(抗日民族统一战线)’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는 마오쩌둥(毛泽东, Mao Zedong) 주석이 전 민족의 운명을 걸고 설계한 정치·군사적 합작 전략으로, 중국공산당이 주도한 항일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1937년 7월 7일, 베이핑(北平, 지금의 베이징) 외곽에서 벌어진 루거우차오(盧溝橋, 노구교) 사건은 일본 제국주의의 전면적인 침략의 서막이자, 중국 전역을 휘감은 항전의 기폭제였다. 이 위기 앞에서 중국공산당은 즉각적으로 국민당에 협력을 제안하며, 과거 내전의 골을 딛고 민족 생존을 위한 연합을 선언했다. 이른바 제2차 국공합작(第二次国共合作)이다. 이는 마오쩌둥이 1935년 즈푸(遵义) 회의 이후 당 중앙의 실권을 잡고 처음으로 제안한 전국적 통일전선 전략이기도 했다. 공산당은 자체 조직인 홍군(红军)을 정비해 국민당 정부군 체계에 편입시키고, 명칭을 '팔로군(八路军)'과 '신사군(新四军)'으로 개칭했다. 형식적으로는 국민당 소속이지만, 지휘권은 공산당이 유지한 이 전략은 독립성과 조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