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중국이 자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행성 탐사선 ‘천문2호’ 발사에 성공하며 소행성 탐사 및 귀환 임무의 첫 관문을 넘었다.
29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천문2호는 전날 오전 1시 31분, 쓰촨(四川, Sichuan)성 시창(西昌, Xichang) 위성발사센터에서 장정(长征, Changzheng) 3B형 Y110 운반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탑재체는 약 18분 뒤 목표 궤도에 진입했고, 탐사선의 태양 전지판도 정상적으로 전개됐다.
이번 임무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소행성 탐사 및 샘플 회수 프로젝트로, 천문2호는 지구 주변을 도는 준위성 ‘2016 HO3’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탐사선은 이 소행성을 근접 비행하며 표본을 채취한 뒤, 이를 지구로 가져오는 귀환 비행을 수행하게 된다.
귀환 시점은 2027년 말로 예정돼 있다.
천문2호는 임무 종료 후에도 탐사를 이어가며, 태양계 내 주대 혜성인 311P를 향해 비행을 계속하게 된다.
천문2호는 약한 중력 천체에서의 표면 샘플링, 고정밀 자율 항법 및 제어, 저추력 전이 궤도 설계 등 일련의 핵심 기술을 실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동시에 소행성과 혜성의 궤도, 회전, 구조, 성분, 분출물 등을 포함한 물리적 특성을 정밀 분석하고, 초기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를 밝히는 데 필요한 샘플과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임무는 총 13단계의 복잡한 비행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샘플링을 포함한 9단계는 약 1년간 지속되는 심우주 기동을 포함한다.
이후 소행성 랑데부 및 표면 접근, 샘플링, 지구 복귀, 재돌입 회수 등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탐사선에는 중간 시야각 컬러카메라, 적외선 영상분광기, 자력계, 분출물 분석기 등 11개 과학 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궤도 비행 중 다중 스펙트럼 및 물리 탐사가 가능하다.
임무는 국가우주항천국(NASA에 해당)이 총괄하며,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산하 우주기술연구원이 탐사선, 발사체기술연구원이 로켓을 개발했다.
지상 지원은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가 맡았다.
천문2호를 실은 장정 3B 로켓은 이번이 578번째 비행으로, 창어(嫦娥, Chang’e) 3·4호 등 달 탐사 임무와도 연계된 고신뢰 플랫폼이다.
이번 발사는 심우주 탐사에 본격 진입한 중국이 독자 기술 기반의 태양계 탐사를 가시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