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인민은행이 1년 및 5년 이상 대출우대금리(LPR)를 일제히 10bp 인하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 경감과 소비·투자 확대를 노린 통화정책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정책금리 조정 이후 시장 기대에 부합한 후속 행보로, 실물경제의 자금 조달 비용을 직접 낮추는 구조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인민은행은 전국은행간시장금리채권중심(NIFC)을 통해 5월 LPR 고시 결과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1년 만기 LPR은 전월 3.10%에서 3.00%로, 5년 이상 만기는 3.60%에서 3.50%로 각각 10bp 인하됐다.
LPR은 중국 내 상업은행이 대출 기준으로 삼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1년 만기는 주로 기업 운전자금 대출에, 5년 이상은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핵심 지표다.
시장에서는 이미 인민은행이 이달 초 0.1%포인트 정책금리를 인하한 이후, LPR 동반 하향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이날 발표는 그 예상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5년 이상 LPR 인하는 가계 주택대출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직접 효과를 낳는다.
기존 대출자가 100만 위안 규모의 30년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받은 경우, 매달 상환액은 약 54.88위안 줄어들고, 총이자 부담은 약 1.97만 위안 경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LPR 하향은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기존 대출자의 재조정 시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에서는 ‘LPR-30bp’ 조건으로 대규모 모기지 재조정이 이루어진 바 있다. 이번 인하분은 차후 재조정 적용 시 반영된다.
한편, 중앙은행은 앞서 발표한 통화정책 집행보고에서 “금리 정책 실행력 강화와 전면적인 통화전달 메커니즘 정비”를 강조하며, 상업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금리 환경 조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국유 6대 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20일 오전 일제히 예금금리를 최대 25bp 인하하며, 수익성 압박 완화와 LPR 인하 여건 조성에 동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하가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공주택금리도 0.25%포인트 인하되며,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강화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수차례 미국과의 고위급 통상회담에서도 적극적 통화·재정 정책을 통한 내수 촉진을 공언한 바 있다.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내부 수요 회복이 거시정책의 우선순위로 떠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