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인민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금융 통계에서, 당월 사회융자 규모가 1조1천6백억 위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누적 사회융자 증가는 16조3천4백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6천1백억 위안이 많았다.
15일 중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회융자 증가를 견인한 핵심 요인은 정부채권의 대규모 발행이다.
올해 들어 중앙 및 지방정부는 총 4조8천5백억 위안의 국채 및 지방채를 순발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조5천8백억 위안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실물경제에 공급된 위안화 대출 누적 증가는 9조7천8백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3백9십7억 위안 늘었다.
반면 기업채권 순발행은 7천5백9십1억 위안에 그치며, 전년 대비 4천9십5억 위안 감소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장은 통화 유통 속도를 끌어올리고 민간 심리를 진작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지출 적자율은 올해 4%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특별국채와 지방 특별재융자채 등 총 12조 위안에 달하는 채권 발행이 계획되어 있다.
재정부는 최근 1조3천억 위안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을 개시했으며, 전체적인 발행 속도는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있다.
당국은 이를 통해 단기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사회융자 총량 유지 및 성장 기대 형성이라는 ‘이중 목표’를 추진 중이다.
M2 증가율도 다시 반등했다.
4월 말 기준 광의통화(M2) 잔액은 325조1천7백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하며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기초 통계에서는 통화공급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부분적으로 전년도 낮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부터 이어진 ‘손실 보전’ 중심의 금융조정과정에서, 일부 비정규성 대출과 가공된 금융수치가 정비되며, 2024년 4월 기준 M2 증가율은 일시적으로 둔화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이 기저 효과가 작용하면서 수치상 반등이 두드러진 것이다.
또한 4월 중 전체 예금은 약 8천7백억 위안 감소했지만,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3조 위안 적게 줄어든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비교적 정온한 자금 흐름”으로 해석하며, M2 증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출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택 구매 관련 단기 대출은 2천4백1십6억 위안 감소했고, 중장기 대출은 7천6백1억 위안 증가했지만, 모두 전년보다 증가폭은 둔화됐다.
전국 30대 도시의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면적 기준 12%, 건수 기준 11%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주민 부문 신규 대출은 5천1백8십4억 위안에 머물렀으며, 소비와 부동산 수요의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기업 부문 대출은 9조2천7백억 위안 증가했다.
단기 대출이 3조3백억 위안 증가하며 전년 대비 4천7백억 위안 늘었지만, 중장기 대출은 5조8천3백억 위안으로 7천8백억 위안 줄었다.
분석에 따르면, 이는 기업이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 확대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신용 공급의 총량은 안정적이지만 구조적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고품질 소비재 공급 확대에 금융자원이 더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말부터 2025년 1분기까지 기업 대출 비중은 63%에서 68%로 확대됐고, 주민 대출 비중은 37%에서 32%로 축소됐다.
소상공인 대상 대출도 증가세다.
전체 기업대출 중 소상공인 비중은 31%에서 38%로 상승했고, 중장기 제조업 대출 비중도 5.1%에서 9.3%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숙박·요식업, 문화·여가 등 소비 기반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강화되며, 소비 산업 대출 비중은 11.2%까지 올랐다.
반면, 부동산·건설업 관련 대출 비중은 15.9%에서 13%로 낮아졌다.
당국은 “중국 금융정책은 향후 소비 진작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며, 고품질 소비재 생산 확대를 금융이 선도할 것”이라며, ‘소득-소비-금융’ 순환 구조의 정착을 강조했다.
현재 인민은행, 금융감독총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소비금융 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 활용, 소비금융 서비스 지침 마련, 소비신용상품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 이행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