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세계 질서가 전환의 소용돌이에 들어선 가운데 중국과 독일이 전략적 소통을 전면 재가동했다. 베이징에서 마주 앉은 두 정상은 상호 신뢰 회복과 구조적 협력 심화를 축으로 관계의 방향을 다시 짰다.
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심화 방안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깊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환경일수록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서로를 지지하는 신뢰 가능한 동반자가 되고, 개방과 호혜를 특징으로 하는 혁신 파트너로 협력하며, 상호 이해와 우의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동반자로 나아가야 한다는 세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양측은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는 데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국제법 질서를 지지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하며 연대와 조율을 강화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공유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시진핑은 대화와 협상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밝히며, 모든 당사자의 동등한 참여와 각 측의 합리적 우려를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안보의 틀 속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원칙도 재확인됐다. 메르츠 총리는 취임 후 첫 중국 공식 방문으로 2일 일정에 돌입했으며, 춘절 이후 중국이 맞이한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됐다.
독일 정부는 방중에 앞서 디커플링은 자국 경제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중국의 부상한 위상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동 언론 발표문에는 독일 측이 무역 불균형, 공급망 의존, 수출 관리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과, 중국 측이 경제·무역 사안의 과도한 안보화 및 첨단기술 수출 제한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이 함께 담겼다. 양측은 이러한 현안을 솔직하고 개방적인 대화를 통해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메르츠 총리는 폭스바겐과 비엠더블유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을 포함한 30개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했으며, 정부 간 협의체 재개 방침도 발표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양국 교역 규모는 1조51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