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질서를 둘러싼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가운데 중국이 2026년 APEC 의장국으로서 첫 고위급 회의를 열고 연간 의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광저우에서 시작된 이번 일정은 11월 정상 비공식회의까지 이어질 협상과 조율의 출발점이 됐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10일까지 광둥성 광저우에서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와 관련 회의가 진행됐으며 총 55건의 회의와 세미나가 열렸다. 각 회원 경제체 대표단과 APEC 사무국, 옵서버, 기업자문위원회 관계자 등 1400여 명이 참석해 연간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인 왕이(王毅, Wang Yi)는 개막식 연설에서 번영과 안정, 개방과 연결, 포용과 연대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며 ‘아태 공동체’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역내 자유무역지대 추진, 상호연결 인프라 확충, 디지털화·지능화·녹색 전환 가속, 반부패·재정·교통 분야 협력 강화를 연간 중점 과제로 제안했다.
참가국들은 “아태 공동체 건설과 공동 번영 촉진”이라는 주제 아래 세부 작업 계획을 교환하고 정상회의 성과 문건 초안을 둘러싼 의견을 조율했다. 중국은 2026년을 ‘APEC 중국의 해’로 명명하고 전용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관련 일정과 정책 자료를 순차 공개하고 있다.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의 방중과 관련해 제기된 관광 목적 영국 국민 무비자 정책 시행 시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외교부는 관련 부처가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적절한 시점에 대외 발표를 할 것이라며 구체 일정은 외교부와 주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특별절차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상 규명과 배상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왔다. 외교부는 일본 군국주의가 자행한 강제 동원 ‘위안부’ 범죄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일부 세력이 이를 부인하거나 왜곡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가해진 고통을 직시한 채 책임 있는 태도로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이 중국 국적자 2명을 ‘외국 간섭’ 혐의로 기소한 사건과 관련한 질의도 제기됐다. 외교부는 구체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은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고, ‘외국 간섭’이라는 명분으로 정상적인 인적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 측이 사건을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중국의 다자 핵군축 대화 참여를 요구하고 2020년 중국의 핵실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의 핵 정책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를 핵 패권 추구와 군축 책임 회피를 위한 정치적 행위로 규정했다. 미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확장하는 한편 비확산 문제에서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대규모 핵보유국으로서 우선적 군축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바의 에너지 위기와 관련한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중국이 쿠바의 주권과 안전을 확고히 지지하며 외부 간섭과 제재에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지원 항목은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할 사안이라며 관계 부처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중국 간 무역협정을 언급하며 특정 발언을 한 데 대한 질문에는, 중국과 캐나다의 신형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평등과 개방, 협력과 상호이익에 기초하며 어떠한 제3국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