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영 관계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략 협력 궤도로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외교·안보·경제·기후·금융을 아우르는 협력 틀이 동시에 재가동됐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 성과를 설명하며 양국이 장기 안정적 전면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영국 총리의 8년 만의 방중이자, 중국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맞이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 방문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영 협력이 가진 잠재력을 실질 성과로 전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각각 회담과 면담을 통해 양국 간 실무 협력 확대와 의회 교류 복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주목된 합의 중 하나는 중영 고위급 기후·자연 파트너십 출범이다.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공동 의제로 설정하고, 관련 정책과 기술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단됐던 중영 고위급 안보 대화도 복원되며, 연내 전략 대화, 경제·금융 대화, 경제무역 공동위원회 회의 등 다수의 정례 협의체가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조치도 포함됐다.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적용되는 수입 관세율을 기존 10퍼센트에서 5퍼센트로 인하하기로 했으며, 이는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춘 조치로 평가된다. 양국은 인적 교류 확대에도 합의해, 원칙적으로 의회 간 정상 교류를 재개하고 인적 왕래 편의 제고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영국 시민에 대한 단독 무비자 정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중 기간 동안 리창 총리와 스타머 총리는 경제무역, 농식품, 문화, 시장 감독 등 분야에서 총 12건의 정부 간 협력 문서 체결을 공동으로 지켜봤다. 또한 중영 기업가위원회 회의가 열렸으며, 중영 금융 워킹그룹 첫 회의와 중영 보험 포럼 개최도 합의됐다.
이번 일정에는 영국의 주요 기업·문화계 인사 60여 명이 동행했다. 중국 정부는 영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영국 측에도 중국 기업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영국 사회 일각에서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같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외교 인사 조정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류셴파를 아프리카 사무 특별대표로 임명했으며, 나이지리아 라고스 총영사, 케냐 대사, 외교부 부부장, 마카오 주재 특파원 등을 지낸 아프리카 전문가로 소개했다. 류 특별대표는 향후 아프리카 국가 및 아프리카연합과의 소통과 조정을 담당하며 중아프리카 협력 구상에 참여하게 된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국의 대쿠바 제재 강화 조치와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 관련 판결, 베네수엘라 에너지 투자 환경 변화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함께 제시됐다. 중국 외교부는 일관되게 주권 존중과 일방적 제재 반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 보호 원칙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