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월간 중국| 2025년 4월 19일, 베이징(北京, Beijing) 이좡(亦庄, Yizhuang)에서 인류 최초의 ‘인간형 로봇 하프마라톤’이 열렸다.
현장에는 키 1.8미터의 로봇 ‘천공 Ultra’가 출전해 총 2시간 40분 42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인간형 로봇 최초의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쇼가 아니라,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술 시험 무대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총공정사 셰샤오펑(谢少锋, Xie Shaofeng)은 “이제 로봇은 무대 위가 아니라 산업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실전 투입을 강조했다.
영상 속에서는 로봇들이 묵묵히 트랙을 따라 움직이고, 때로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총 20대의 인간형 로봇이 참가했지만, 완주에 성공한 기계는 단 6대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완전한 자율주행 대신 원격 조종에 의존했고, 배터리 교체나 장비 변경도 자주 필요했다.
경기 후 천공 Ultra 개발사인 베이징 인공지능센터의 CEO 슝여우쥔(熊友军, Xiong Youjun)은 “이번 경기는 운동 제어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한계를 시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5년을 ‘인간형 로봇 실전 배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중관춘(中关村, Zhongguancun) 포럼과 캔톤페어(广交会, Canton Fair) 등 대형 행사에도 로봇들이 잇따라 초청되고 있으며, 실제 공연과 렌탈 수요까지 파생되고 있다.
영상 중간에는 무대를 누비며 춤을 추는 로봇, 나사를 조이는 로봇,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로봇의 모습도 담겼다.
중국공업정보화부 운영모니터링국 타오칭(陶青, Tao Qing) 국장은 “이미 1천여 곳의 산업 현장에서 스마트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폭형 산업 로봇도 주요 제조라인에서 본격 활용 중이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딩(中鼎, Zhongding)은 10억 위안을 투입해 핵심 부품 생산 기지를 조성 중이며, 징둥(精锻, Jingdong)과 톈진(天津, Tianjin)의 합작사는 구동 모듈 전문기업을 세웠다.
샤샤정밀은 닝보(宁波, Ningbo)에 전동 시스템 부품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쥔성전자(均胜电子)는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멀티센서 기술과 에너지 시스템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유비센트(优必选, UBTECH)는 2025년 상반기까지 둥펑(东风, Dongfeng) 리우치(柳汽, Liuzhou Motor)에 인간형 산업로봇 20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인간형 로봇이 자동차 제조 현장에 정식 배치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영상 마지막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실제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까지 등장해, 기술의 현실성과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중국과학원의 탕톄니우(谭铁牛, Tan Tieniu) 원사는 “구체 지능은 AI 응용의 정수이며, 산업 전환의 핵심”이라고 밝혔고,
왕야오난(王耀南, Wang Yaonan) 원사는 “AI 대모델의 진화 없이는 인간형 로봇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베이징시 과학기술위원회는 현실 기반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험을 위한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