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4.7℃구름많음
  • 강릉 10.0℃맑음
  • 서울 5.6℃맑음
  • 대전 5.4℃맑음
  • 대구 7.4℃맑음
  • 울산 8.2℃구름많음
  • 광주 6.4℃맑음
  • 부산 8.7℃구름많음
  • 고창 4.1℃맑음
  • 제주 10.7℃맑음
  • 강화 6.7℃맑음
  • 보은 1.9℃맑음
  • 금산 2.5℃맑음
  • 강진군 6.1℃맑음
  • 경주시 7.2℃구름많음
  • 거제 8.3℃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2026.03.20 (금)

[기획]중국 AI 기업 TOP30 - 2편, 순수 모델 스타트업과 신흥 플레이어 10곳 심층 해부

딥시크부터 생수커지까지, 빅테크 바깥에서 판을 흔드는 중국 생성형 AI 세력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인공지능 경쟁은 더 이상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는 대형 모델 자체를 직접 만들고, 그것을 특정 산업이나 특정 사용 장면에 빠르게 연결하는 스타트업들이 별도의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오픈소스, 장문맥, 영상 생성, 에이전트, 이기종 컴퓨팅처럼 서로 다른 승부처를 선점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AI 생태계도 ‘플랫폼 중심’에서 ‘전문화된 복수 플레이어 중심’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더지엠뉴스는 중국 AI 기업 30곳을 4회에 걸쳐 정리한다. ▲1회는 현재 중국 AI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빅테크와 핵심 인프라 기업 10곳에 집중하고, ▲2회는 대형 모델 스타트업, ▲3회는 로봇·자율주행·드론 등 응용 AI 기업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기획은 시가총액만이 아니라 대형 모델 경쟁력, 클라우드·칩 인프라, 산업 적용 범위, 최근 사업 전개를 함께 반영했다. ▲종합편에서는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구조, 자본 흐름, 기술 확산 경로를 하나의 지도처럼 재구성한다. <편집자주>

 

[기획]중국 AI 기업 TOP30 - 1편, 빅테크와 인프라 강자 10곳 전면 해부

 

[분석]수소 대장주는? 中 19개 기업 흑자 공개

 

 

딥시크 (深度求索, DeepSeek)

딥시크는 현재 중국 AI 스타트업 진영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다시 꺼내야 하는 이름이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2023년 설립됐고, 범용 인공지능의 기초 모델과 핵심 기술 연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금 딥시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중국판 오픈소스 강자’여서가 아니라, 모델 성능과 비용 효율, 그리고 에이전트 활용까지 함께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V3.2에서 도구 사용과 사고 과정을 결합한 구조를 내세웠고, 이는 중국 AI 업계가 단순 대화형 모델에서 ‘실행 가능한 모델’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진짜 의미는 시장의 기준점을 바꿨다는 데 있다. 중국 안팎에서 딥시크는 낮은 비용 대비 높은 성능, 그리고 공개성과 확장성으로 자주 언급된다. 2026년 초에는 차세대 V4가 코딩 역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면서, 이 회사가 단순히 ‘저렴한 모델 회사’가 아니라 개발자 시장과 고난도 업무 영역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 2회에서 딥시크를 앞쪽에 놓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회사는 빅테크 바깥 스타트업이 중국 AI의 국제 인지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 사례다.

 

 

바이촨 인텔리전스 (百川智能, Baichuan AI)

바이촨 인텔리전스는 중국 대형 모델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상용화 방향’을 뚜렷하게 드러낸 회사 중 하나다. 회사는 공식 사이트에서 대중이 세계 지식과 전문 서비스를 더 쉽게 얻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고, API 문서에서는 검색 강화와 기업 지식베이스 결합, 최대 192k 문맥 지원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이것만 봐도 바이촨이 단순 챗봇보다 ‘실전형 기업 AI’에 더 가까운 회사를 지향한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최근 바이촨의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 이 회사는 의료 강화형 모델 Baichuan-M3를 내세우며 임상 의사결정 보조라는 한층 구체적인 영역으로 들어갔다. 이는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범용 모델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바이촨은 범용 기초 모델 역량을 유지하되, 의료처럼 데이터와 책임성이 중요한 분야에 먼저 들어가 수익화와 차별화를 동시에 노리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바이촨은 ‘기술 좋은 모델 회사’라기보다 ‘수직 산업으로 먼저 파고드는 모델 회사’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문샷 AI (月之暗面, Moonshot AI)

문샷 AI는 Kimi 하나만으로도 중국 AI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한 회사다. 공식 서비스는 웹 검색, 문서, 슬라이드, 시트, 딥 리서치, 에이전트 스웜까지 전면에 내걸고 있고, 긴 문서와 복합 업무를 다루는 도구로 자신을 규정한다. 이는 문샷이 단순 채팅 서비스보다 ‘지식 노동 보조 도구’에 더 가깝게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샷 AI의 강점은 중국어권 사용자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던 지점을 정확히 찔렀다는 데 있다. 장문맥 처리 능력, 문서 기반 작업, 복수 자료 정리 같은 영역은 일반 소비자보다 직장인·연구자·개발자에게 더 직접적인 가치가 있다. 여기에 2026년 K2.5가 비주얼 코딩과 에이전트형 워크플로까지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샷은 ‘긴 글 잘 읽는 모델’에서 ‘복합 업무를 돌리는 작업형 모델’로 한 단계 이동하고 있다. 중국 AI 시장에서 문샷의 존재감이 커진 건 화려한 마케팅 때문이 아니라, 생산성 수요와 정확히 맞물렸기 때문이다.

 

 

01.AI (零一万物, 01.AI)

01.AI는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정통파’ 색채가 강한 회사다. 공식 소개에서도 기초 대형 모델을 돌파구로 삼아 AI 2.0의 기술, 플랫폼, 응용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이 회사는 앱 하나를 키우는 회사라기보다, 모델에서 플랫폼까지 이어지는 장기 서사를 가진 회사에 가깝다.

 

01.AI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픈 모델 전략과 기업 시장 접근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어서다. Yi 계열 모델은 공개 저장소에서 차세대 오픈소스 대형 언어모델 시리즈로 소개되고 있고,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겨냥한 양방향 전략도 분명하다. 이 회사는 대중적 화제성에서는 문샷이나 딥시크보다 덜 보일 수 있지만, 개발자 생태계와 엔터프라이즈 양쪽을 동시에 보며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렵다. 중국 AI 시장에서 01.AI는 ‘눈에 띄는 스타’라기보다 ‘꾸준히 판을 넓히는 실전형 창업사’에 가깝다.

 

 

스텝펀 (阶跃星辰, StepFun)

스텝펀은 지금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다면적인 모델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 중 하나다. 회사 소개에 따르면 2023년 4월 설립 이후 Step 계열 범용 모델 매트릭스를 구축했고, 언어·멀티모달·추론 역량을 모두 포괄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쪽에만 몰아 베팅하지 않고, 이미지·오디오·비디오까지 넓게 깔아두는 방식이다.

 

스텝펀의 포인트는 단순히 ‘멀티모달도 한다’가 아니다. 이 회사는 Step-Video, Step-Audio, 추론 모델, 그리고 2026년 공개된 Step 3.5 Flash처럼 속도와 실행 가능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방향으로 모델군을 넓히고 있다. 즉 스텝펀은 중국 AI 시장에서 ‘다음에 무엇이 뜰지’를 하나에 걸지 않고, 가능한 모든 핵심 인터페이스를 먼저 확보하려는 기업에 가깝다. 이런 회사는 지금 당장의 대중 인지도보다, 나중에 특정 분야가 폭발했을 때 가장 빠르게 올라탈 가능성이 높다.

 

 

모델베스트 (面壁智能, ModelBest)

모델베스트는 외형만 보면 화려한 소비자 서비스보다 기술적 밀도를 중시하는 회사다. 공식 사이트는 자신을 대형 모델 기술 혁신과 응용 상용화 기업으로 규정하면서, 안전하고 보편적인 범용 인공지능을 통해 많은 기업에 AI를 확산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즉 이 회사는 ‘누구나 쓰는 챗봇 앱’보다 ‘기업이 안심하고 붙일 수 있는 모델’을 노린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MiniCPM 계열 때문이다. 공식 공개 저장소에서는 실시간 음성 상호작용과 저자원 환경 대응을 강조한 MiniCPM-o, 그리고 조사·에이전트 성격이 강화된 MiniCPM4 계열이 확인된다. 이것은 모델베스트가 거대한 범용 모델 정면승부 대신, 엣지 단말과 경량 추론, 특정 워크플로우에 맞는 고밀도 모델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AI 시장에서 비용과 칩 제약이 계속 중요한 변수인 만큼, 모델베스트는 ‘작지만 치밀한 모델’이라는 별도의 레인을 확보한 셈이다.

 

 

생수커지 (生数科技, ShengShu Technology)

생수커지는 중국 생성형 영상 AI 진영에서 가장 선명한 이름 가운데 하나다. 공식 Vidu 소개 페이지는 텍스트·이미지·참조 기반 영상 생성, 1080p 출력, 카메라 움직임 설계, MaaS 플랫폼까지 내세운다. 쉽게 말해 이 회사는 ‘영상 생성 모델을 시연하는 회사’가 아니라 ‘영상 생성 서비스를 산업형으로 돌리는 회사’에 가깝다.

 

이 회사의 위상은 성장 속도에서도 드러난다. 2026년 2월 Series A+ 투자 완료 발표에서는 2025년 사용자와 매출이 모두 10배 이상 성장했고, 200개국 이상에서 Vidu가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5년 4월 공식 뉴스에서는 Vidu Q1이 VBench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즉 생수커지는 중국 내부 데모 경쟁을 넘어서 글로벌 콘텐츠 제작 도구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2회에서 생수커지를 넣어야 하는 이유는, 중국 AI 스타트업의 경쟁축이 이미 텍스트를 넘어 영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원신충 (无问芯穹, Infinigence AI)

우원신충은 일반 대중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중국 AI 상용화 구조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다. 공개 소개에 따르면 이 회사는 ‘M×N 중간층’을 표방하며, 다양한 모델과 다양한 칩을 연결하는 이기종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한다. 다시 말해 대형 모델을 더 많이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모델이 여러 칩 위에서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가 의미 있는 이유는 중국 AI 산업이 지금 당장 부딪히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칩 종류는 갈라지고, 모델도 다양해지는데, 모든 기업이 엔비디아 기반 단일 환경을 쓸 수는 없다. 우원신충은 바로 그 틈새를 파고든다. 공식 공개 저장소의 Megrez 2.0 역시 단말 친화적 모델과 효율을 강조한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이지만, 성격상 ‘보이지 않는 배관공’에 가깝다. 겉으로 덜 화려해도 산업 전체에서는 오히려 이런 플레이어가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샌드AI (Sand.ai)

샌드AI는 텍스트형 대화 모델이 아니라 생성형 비디오 쪽에서 자기 영역을 만든 회사다. 공식 사이트는 Magi-1과 Magi-1.1을 내세우며 자가회귀 방식의 영상 생성 모델을 전면에 둔다. 기술 자료와 모델 가중치, 코드 공개까지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샌드AI가 폐쇄형 서비스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 브랜드 자체를 키우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샌드AI를 넣어야 하는 이유는 중국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경쟁이 이미 ‘텍스트를 누가 더 잘 쓰느냐’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영상 생성은 더 큰 연산, 더 높은 품질 통제, 더 복잡한 상업 활용을 요구한다. 샌드AI는 그 구간에서 ‘앞으로 커질 시장’을 미리 차지하려는 회사다. 생수커지가 상용 도구형 영상 AI라면, 샌드AI는 기술 주도형 영상 AI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두 회사를 함께 놓고 보면 중국 스타트업 진영이 왜 단순 챗봇 경쟁으로만 읽히면 안 되는지 분명해진다.

 

 

마누스 (Manus)

마누스는 엄밀히 말하면 2026년 현재 독립 중국 스타트업으로만 보기에는 애매한 회사가 됐다. 공식 사이트는 이미 ‘Meta의 일부’라고 밝히고 있고, 제품 자체도 답변형 AI가 아니라 업무 실행과 워크플로 자동화, 브라우저 조작, 슬라이드 제작, 메일 처리 등 실행형 에이전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이 회차에 넣은 이유는 중국발 에이전트 서사가 얼마나 빠르게 세계 자본과 기술 재편의 대상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누스의 의미는 ‘중국 스타트업도 이제 모델 자체보다 실행형 인터페이스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보여준 데 있다. 공식 블로그는 출시 이후 147조 토큰 처리와 8천만 개 이상 가상 컴퓨터 생성이라는 수치를 제시했고, 로이터 기반 보도에서는 메타의 인수 검토와 중국 당국의 기술 통제 점검이 거론됐다. 이 회차에서 마누스를 마지막에 둔 건 우연이 아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경쟁이 이제 기초 모델, 멀티모달, 영상 생성, 이기종 인프라를 넘어 ‘에이전트가 실제로 무엇을 대신 해주느냐’라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는 걸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2회에서 다룬 기업들은 1회 기업들과 결이 다르다. 1회가 플랫폼, 클라우드, 반도체, 대중 서비스의 대형 축이었다면, 2회는 기술 방향을 바꾸거나 상용화 방식을 바꾸는 쪽에 더 가깝다. ▲딥시크와 01.AI는 오픈 모델과 개발자 레이어를, ▲바이촨과 모델베스트는 산업 특화와 경량화를, ▲문샷과 스텝펀은 장문맥·에이전트·멀티모달을, ▲생수커지와 샌드AI는 영상 생성 시장을, ▲우원신충은 이기종 인프라를, ▲마누스는 실행형 인터페이스를 각각 대표한다. 이 집단을 한데 묶어 보면 중국 AI 시장의 핵심 질문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누가 가장 큰 회사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다음 사용 장면을 먼저 선점하느냐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통찰·견해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