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정부는 대만의 셰오메이친을 '부총통'이라 지칭한 일부 언론 보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어떤 식의 분리적 호칭도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틱톡 매각 문제, 중·인도 국경 협상 등 다수의 외교 현안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毛宁, Mao Ning)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셰오메이친이 “베이징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관은 항상 주재국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왔다”며 “민진당 당국이 외교 마찰을 유발해 중국과 수교국 간 관계를 파괴하려는 술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셰오메이친이 지난해 3월 체코 방문 중 중국 외교관들이 그녀의 차량을 ‘고의 충돌’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며, 중국은 주권과 영토 문제에 있어 외교적 절차를 항상 엄격히 준수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마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분이며, 이른바 ‘부총통’이라는 직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한편, 일본과 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미국·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과 유엔 창립 80주년을 공동 기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알려졌으나, 마오 대변인은 “이미 지난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관련 외국 정상 초청에 대해 설명했다”며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틱톡 매각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인사에게 틱톡 인수를 지시했고 해당 거래는 중국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마오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은 이미 수차례 명확히 밝힌 바 있으며, 더 이상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 코냑(Cognac)의 중국 수출 최저가격 문제와 유럽연합의 전기차 관세조치 간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왕이(王毅, Wang Yi) 외교부장의 유럽 방문 관련 소식은 적절한 시점에 공표할 예정이며, 중국은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자세로 유럽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외국 항공기를 자국 영공에서 격퇴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지난 주말 공개되었으며, 해당 영상이 지난해 호주 군용기와의 충돌 상황을 담은 과거 영상과 유사하다는 프랑스 언론의 지적에 대해 마오 대변인은 “해당 영상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열린 제20회 중국 국제 중소기업 박람회와 관련한 질의에는 “이 박람회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인간형 로봇, 스마트 안경 등 신기술이 최초로 공개된 플랫폼이자 개도국 기업들이 중국의 혁신 성과와 연결되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기술혁신을 통해 자국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의 현대화에 기여하고자 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과학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산 수산물 일부에 대한 조건부 수입 재개 조치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제 감시와 중국 측의 독립적 샘플 채취를 수용하고 감시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일부 지역 수산물 수입을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10개 도도부현의 수산물은 여전히 수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중국은 국민의 식품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위험 요인이 발견될 경우 즉각적으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