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호주 멜버른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던 32세 여대생이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요청은 했지만, 카페인 과다 복용이라는 진짜 원인은 아무도 몰랐다.

2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 크리스티나 랙만은 사고 당일 저녁 8시경 어지러움과 감각 이상 증세를 느끼고 긴급 구조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상담원은 단순한 이석증으로 판단해 비응급으로 분류했고, 구급차는 7시간이 지난 새벽 2시에야 도착했다. 그녀는 이미 숨져 있었고, 현장에는 반려견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가 받은 택배에는 200mg 고농축 카페인 정제 90알이 들어 있었다. 검시 결과, 혈액에서 치명적인 수준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현지 검시관은 "사망은 명백히 고용량 카페인 복용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극단적 선택으로 볼 근거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부정맥, 심정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최대 섭취량을 400mg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정제 형태는 커피보다 훨씬 빠르고 위험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