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펀드·ETF 수익률 고공행진,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전망

[더지엠뉴스] 올해 초부터 금값이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의 가격은 59만2000원으로, 6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지나 목걸이 등 금제품을 구매할 경우, 세공비와 세금이 더해져 6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국제 금시세 역시 급등세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는 금 선물이 트로이온스당 29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29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금은 지난 1년 동안 44% 상승해 주요 글로벌 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S&P500의 상승률(21%)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국내 금 투자 상품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는 1㎏짜리 '금 99.99'의 가격이 1g당 15만9410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서만 24.68%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 금 펀드 1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2%에 달했다.
특히 ETF 상품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ACE KRX금현물 ETF'는 연초 대비 25.56% 상승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 역시 22.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골드선물(H) ETF'와 'TIGER 골드선물(H) ETF'는 각각 11.09%, 10.6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는 한 금 가격은 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금 가격 상승 랠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완화 기조와 더불어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재개 움직임도 금 투자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