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은행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상장 은행의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 축소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치루은행(齐鲁银行)의 주요 주주인 충칭화위그룹(重庆华宇集团)이 보유 주식 대량 매도를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충칭화위는 공시를 통해 3거래일 이후 두 달 안에 최대 6,043만 8,100주의 치루은행 주식을 대량거래 방식으로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자본금의 1.10%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3억 8,900만 위안(약 754억 원) 상당이다.
치루은행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으며, 6월 24일에는 상장 이후 최고가인 주당 6.76위안까지 치솟았다. 14일 종가 기준으로도 6.44위안으로 0.31%의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를 유지 중이다. 충칭화위는 이미 2024년에도 지분 1.32%를 줄인 바 있으며, 당시 매각 가격은 4.59~5.18위안 사이였다.
치루은행은 2025년 3월 말 기준 충칭화위가 3.55%의 지분을 보유한 7대 주주라고 공시한 바 있다. 보유 주식 대부분은 IPO 이전에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화위는 부동산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자체 자금 조달을 위해 반복적으로 은행주 지분을 정리해 왔다.
지분 축소는 치루은행만의 사례가 아니다. 후난성의 창사은행 4대 주주인 산리정보기술 역시 15거래일 이후 3개월 내 지분 0.92%를 줄일 계획을 공시했으며, 저장은행의 주주사인 헝디엔그룹도 5월에만 지분 0.88%를 매도한 바 있다.
반면, 지분을 늘리는 움직임도 있다. 상하이푸둥개발은행은 주요 주주인 신다인베스트먼트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3% 이상 끌어올렸고, 수저우은행과 청도은행 역시 대주주들이 수억 위안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청두은행도 기존의 주식 매수 계획을 일정 부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도 활발하다. 올해 들어 10개 보험사가 16개 은행주에 총 20회 이상 자금을 투입했으며, 특히 H주 상장 은행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평안생명보험, 루이중생명보험, 홍강생명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기관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ETF를 통한 은행업 자금 유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CSI 300, 배당지수, 은행ETF를 통해 약 122억 위안(약 2조 3,600억 원)이 은행 섹터에 유입됐고, 국유은행과 일부 상업은행이 수혜를 받았다.
티엔펑증권의 류지에 애널리스트는 “은행 주가는 실제 실적에서 벗어난 과열 양상은 아니며, 부채 비용 개선과 자산 안정성 유지 등 긍정적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궈토우증권 역시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합리적이며, 4% 이상의 배당 수익률은 장기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