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 중국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방중 기간 동안 “중국은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닌, 기술 진화를 이끄는 독보적인 무대”라고 말했다.
21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젠슨 황은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공급망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 전통 복장인 당의를 입고 연설에 나섰다. 이후 중국중앙방송(CCTV) ‘면대면’ 인터뷰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딥시크 등 중국 대표 기술 기업들을 직접 언급하며, 중국 AI 생태계 전반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국 AI 산업은 엔비디아가 없어도 전진할 것”이라며, “그만큼 이곳의 엔지니어와 연구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창의성과 실행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딥시크(DeepSeek)는 H20 칩에 맞춘 R1모델로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재구성했다. 이는 진짜 혁신”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에 대해서는 “그들의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술을 보면 그 안에 담긴 기술 기적이 한눈에 보인다”며 “화웨이는 엔비디아보다 규모도 크고, 기술의 깊이와 넓이 모두 갖춘 괴물 같은 회사”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중국은 AI 칩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틱스까지 거의 모든 기술 영역에서 진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샤오미, 리샹, 샤오펑, 웨이라이, BYD가 모두 이 흐름에 올라타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만들던 초창기부터 레이쥔과 함께 일해왔다. 지금도 AI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은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88조 원)를 돌파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운 RTX Pro GPU를 공개하며, 디지털 트윈과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지원 의지를 밝혔다.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공급망은 세계적으로 가장 복잡하면서도 정교하다”며 “중국이 제조와 조달에서 독립적인 기술 역량을 갖춘 것은 세계적인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글로벌 디커플링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서로 얽혀 있으며, 그것이 공급망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중국어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곧 영어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독학한 중국어라 오래 말하면 부담이 컸다”며 “그래도 다시 중국어로 마무리했다. 중국은 내게 특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