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스페이스X가 단기간 내 화성 탐사 계획을 접고 무인 달 착륙 임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기술적·재정적 부담이 큰 화성 임무보다 달 탐사를 우선 배치하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올해 안에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기존 목표를 사실상 철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회사가 화성 탐사는 이후로 미루고, 달 탐사 일정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27년 3월을 목표로 무인 달 착륙 임무를 준비 중이다. 이는 앞서 회사가 공언했던 화성 중심 일정과 비교해 탐사 우선순위가 조정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과거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까워지는 시점을 활용해 2026년 말까지 스타십 5기를 화성으로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보도 시점까지 스페이스X와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화성 탐사 일정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공개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올해 화성 탐사 가능성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성사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언급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화성 임무가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기술 개발 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최근 인공지능 분야와의 협력 구상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xAI와의 합병을 발표하는 내부 메모에서, 달에 영구적 인간 거주지를 조성하고 이를 심우주 탐사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는 장기 구상을 설명했다. 해당 문서에는 달 기지 구축을 통해 이후 화성 탐사로 이어지는 단계적 계획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의 정책적 환경도 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로부터 달 탐사, 특히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을 우선 추진하라는 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당시 미국 교통부 장관이자 NASA를 총괄하던 숀 더피는 유인 달 착륙선 개발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더 많은 민간 기업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NASA에 유인 달 착륙 재개를 목표로 한 이른바 ‘간소화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 내부의 기술·자원 배분이 달 탐사 중심으로 재조정됐다는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 과제 역시 일정 판단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화성과 달 탐사 모두를 위해서는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을 재급유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극저온 추진제를 대량으로 운송하고 진공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문제가 남아 있으며, 스페이스X는 올해 이 기술을 시험·검증하는 일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