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구팀, 유전적 패턴이 암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 밝혀

[더지엠뉴스] 평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이 태아 시기에 이미 부분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 위치한 밴 앤델 연구소는 지난달 24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를 이끈 존 앤드류 포스피실릭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태아 발달 과정 중 나타나는 두 가지 유전적 상태가 암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특히 ‘TRIM28’이라는 유전자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는 암과 연관된 다른 유전자들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TRIM28 수치가 낮은 쥐들은 두 가지 뚜렷한 유전적 패턴을 보였으며, 이 중 하나는 평생 동안 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유전자 패턴을 가진 쥐들은 폐암이나 전립선암 같은 고형 종양 발생 가능성이 높았으며, 저위험 패턴을 가진 쥐들은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액상 종양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반적으로 고형 종양이 액상 종양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이 발견은 큰 의미를 가진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적 패턴이 태아 발달 과정에서 형성되며, 이후 평생 동안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유전적 변이는 인간에게서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일라리아 판제리 수석 연구원은 "사람들은 암 발병을 단순히 불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는 암의 근원이 태아 발달 과정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발견은 암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향후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암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암 발생의 원인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확장시켰다. 앞으로 이 분야의 추가 연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