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 국방장관이 ‘중국 위협’을 부각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강한 불만을 표하며 미국 측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이야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직격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을 겨냥한 연설을 통해 대만,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 위협론’을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냉전적 진영 대립 사고를 지역에 주입하며 중국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자국 패권 유지를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며, 남중국해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태평양을 화약고로 바꾸고 있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이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며, 어떤 외국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간 세 차례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고, ‘타이완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한, “남중국해 항행 자유는 본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중국은 관련국들과의 대화를 통해 분쟁을 조정하고, 법에 따라 해양 권익을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야말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치는 외부세력”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변인은 “미국은 지역 국가들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공동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며, 긴장 고조를 조장하는 위협적 수사와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