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는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에 딥시크의 대형 언어모델을 구축했으며, 영국계 은행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도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기업이 주도해온 AI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실용성과 비용 경쟁력으로 발판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시크는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R1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복잡한 상업 라이선스 없이 누구나 수정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자들과 학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미국 클라우드 업체도 고객 요청에 따라 딥시크 모델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 다운로드 수는 9억1천만 회에 달하며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딥시크는 1억2천500만 회를 넘기며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부상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비용 측면에서 미국의 초거대 모델 대비 경제적이며, 둘째, 오픈소스 전략으로 활용 유연성이 크고, 셋째, 중국 내 자금력과 데이터 인프라에 기반한 공급망 자체 구축이다.
중국은 AI 모델의 수출뿐 아니라 동남아·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인프라 자체를 설계하며 ‘기술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 오픈AI는 최근 중국 스타트업 즈푸AI가 신흥국에서 AI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하버드대 연구진은 최근 논문에서 "중국은 AI 데이터량, 학습에 참여 가능한 인재 규모에서 전반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산업 종사자들은 딥시크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실생활 속 활용도 중심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챗봇, 번역, 검색, 문서 자동화 같은 분야에서 사용자의 실질적 체감을 높이는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