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외교 고위 당국자가 유럽연합 정상과 회동을 갖고 양측 협력의 연속성과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혼란이 고조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EU가 공동의 안정 축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Wang Yi)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이사회 안토니우 코스타 의장을 접견했다.
코스타 의장은 올해가 중국과 유럽연합이 수교한 지 50주년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양측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중요한 기회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측은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함께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유럽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하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갈등을 넘어 이해를 확대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중·EU 정상이 참여하는 차기 고위급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유럽연합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해서 지지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이 올해 초 코스타 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양측 간 50주년 협력의 출발을 알렸다”며 양국 간 전략대화의 시작을 회고했다.
그는 “중국은 유럽을 다극 세계의 핵심 축으로 간주하며, 대유럽 정책은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이어 “유럽이 통합을 추구하고 국제무대에서 더욱 독자적인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이 차기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중·EU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의미와 방향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는 “세계 곳곳에서 혼란과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방주의와 패권적 행태가 국제 규범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은 두 개의 주요 세력이며, 두 개의 경제 중심축이기도 하다”며 “협력과 개방을 선택한다면 세계는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EU가 함께 다자주의를 실천하면 세계는 절대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양측은 더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호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이해와 신뢰를 축적해가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언제나 사안의 옳고 그름에 따라 입장을 결정하며, 평화와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건설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왕이 부장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과도 별도로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