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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8 (화)

딥시크의 부상, AI 의료 혁신의 서막을 열다[산업 트랜드 49]

중국 대형언어모델 선두주자 딥시크, 진단부터 처방까지 의학 AI 영역 본격 진입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서비스가 빠르게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딥시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AI 모델 기업이 있다. 기술 고도화와 산업 융합이 맞물리며, AI의사 시장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8일 KIC 중국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자체 대형언어모델에 기반한 의학용 AI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의료 산업으로의 진입을 공식화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문답형 챗봇 수준이 아니라, 임상 진료 전 과정을 통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병원과 진료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진료 파트너로 설계됐다

 

딥시크는 기존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의료 언어에 맞춰 정제하고, 질병 분류, 진단 코드, 진료 지침 등을 학습시킨 모델을 바탕으로 환자의 서술형 질의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특히 중국 국가의료데이터센터가 제공한 2000만 건 이상의 전자의무기록(EMR)을 기반으로 모델을 사전학습시켜, 진단의 정확도와 대응 속도를 동시에 높였다.

 

이 AI시스템은 증상 기반 질병 추론, 다중 질환 감별, 검사·촬영 제안, 약물추천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진료의사와 협진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제 병원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감기 증상 환자가 기침, 두통, 발열을 호소하면, 딥시크의 AI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폐렴 등 유사 질환 간 감별 진단을 수행하고, 환자의 연령·기저질환·과거 이력 등을 종합 고려해 진단 가설과 검사 항목을 제시한다.

 

현재 딥시크는 광둥, 저장, 베이징 지역의 2, 3급 병원들과 실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병원 내 임상의사로부터 진료 시나리오 데이터를 수집해 지속적으로 모델을 튜닝하고 있다. 이 과정은 의학적 정확성과 윤리적 책임 구조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핵심 단계로 간주된다.

 

딥시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 내 AI 모델 기업 중에서도 딥시크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갖췄다. 즉 외부 API나 오픈소스에 의존하지 않고, 의료 분야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자체적으로 지속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모델 구조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와 모델 보안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딥시크는 모든 데이터 접근을 비식별화 처리한 뒤, 중국 국내 의료보안 규정인 ‘국가급 등급보호 三级等保’ 기준을 충족하는 내부 서버에서만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도 반응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딥시크는 병원 외에도 보험사, 약국체인, 디지털헬스 플랫폼과의 연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농촌 지역의 일차진료소 및 원격의료 네트워크에의 확산을 목표로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2024년부터 AI기반 진단 시스템의 의료기기 인허가 간소화 방안이 논의되며 제도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딥시크는 자신들의 모델이 궁극적으로 ‘진단 보조를 넘어, 의사-환자 간 소통을 구조적으로 재편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일부 시범 병원에서는 환자가 대기실에서 AI와 사전 문진을 마친 뒤, 의사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료를 시작하는 방식이 정착되기 시작했다.

 

AI의사가 이제 공상과학에서 벗어나 의료 현장의 구조를 실질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가장 중심에는, 딥시크라는 중국발 AI 혁신의 새로운 이름이 서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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