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중 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아 중조우의탑을 찾아 중국 인민지원군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27일 중국중앙(C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 위치한 중조우의탑을 찾아 화환을 바치고 묵념하며 중국군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중조우의탑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 병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물로, 북중 간 '혈맹 관계'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김 위원장은 탑 앞에서 당·정 고위 간부들과 함께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직접 명패에 헌화했다.
행사에는 북한 조선노동당 주요 간부들과 중국 측 외교대표도 동행했으며, 현장에는 "조중 친선은 영원할 것이다"는 문구가 울려 퍼졌다. 중국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의용군 순국열사는 불멸"이라며 양국의 우호를 재확인하는 목소리를 보탰다.
이번 헌화는 북중이 외교·군사적 연대를 대외에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로, 양국이 한국전쟁 이후에도 '전우'로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중국 내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헌화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하며 북중 관계의 전략적 깊이를 강조했다.
중조우의탑은 평양시 중심부 대동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매년 정전협정 기념일에 맞춰 북한 지도부가 참배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북한과의 전통적 동맹이 여전히 강고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환기시키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도 직접 참배에 나선 것은 중국에 대한 정치적 의리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중 간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 인민지원군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했으며, 수만 명의 병사가 전사했다.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중조우의탑은 북한 사회에서 '형제의 증표'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매년 이 탑에 공식 사절단을 보내 헌화해오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이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상호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