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은 냉각된 양국 관계를 시험하는 첫 무대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의 회동에서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와 함께, 중국 외교의 근간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시 꺼내 들었다.
1일 중국 신화사(新华社, Xinhua)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진행된 약 30분간의 회담에서 일본이 4대 정치문건의 합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 공동성명과 평화우호조약, 우호협력 공동선언,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 공동성명을 열거하며 “이 문건들이 중일 관계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일본이 대만 문제를 비롯한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며, “서로 위협이 되어선 안 된다”는 표현으로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한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해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그 정신은 계승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일 관계를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시기’로 규정하고, 첨단제조·디지털경제·녹색발전·금융·의료요양 등 실질 협력 영역을 열거했다. 다자무역체제의 안정과 산업·공급망의 원활한 흐름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중국중앙TV(中央电视台, Zhongyang Dianshitai)는 시 주석이 “정치적 공감대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는 새 내각 출범 직후인 다카이치 정부에 대해, 역사 문제와 대만 사안을 둘러싼 경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이 일본의 태도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일본의 대중 강경 행보를 경계하면서도, 경제·산업 협력과 지역 안정을 위한 실무 대화의 필요성을 병행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일은 서로에게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되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