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장소가 확정될 경우 중국 지도자가 해외 군사기지 내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사상 처음이 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에 따르면, 양국 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약 85km 떨어진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SCMP는 “중국 지도자가 미국 공군기지를 경유한 사례는 있었지만, 군사기지 내부에서 회담을 연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례로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2011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했으며, 장쩌민 전 주석이 2002년 휴스턴의 엘링턴 필드 공동기지를 이용한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8월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회담을 진행했지만, 그 역시 미국 영토였다.
이에 이번 김해공항 회담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외교의 새로운 장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CMP와 한국 언론들은 회담 장소가 경주가 아닌 군사기지로 정해진 이유에 대해 “보안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외대 강준영 교수는 “공군기지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안전 확보에 유리하다”며 “한국 내 일부 반중·반미 정서도 회담 장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내 나래마루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도 정상 접견실로 활용된 바 있다.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 등 양국 간 경제 갈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5차 고위급 무역협의 이후 양측은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와 미국의 100% 추가관세 유예에 의견 접근을 보였으며, 펜타닐 관세 인하·미국산 대두(콩) 수입 재개·소프트웨어 수출 규제 완화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