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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2 (금)

중국, 장강삼각주 공간 재편으로 광역 경제권·혁신 축 전면 구축

과학기술·산업·도시권 통합 전략 구체화…세 성의 성장 모델도 정교하게 분리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이 장강삼각주 지역의 장기적 성장 구조를 다시 짜면서 도시권 협력과 산업혁신 체계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 성의 발전 전략을 차별화하면서도 광역 경제권의 통합성을 강화해 동부 지역 전체를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조정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12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국무원이 승인한 장강삼각주 국토공간계획은 상하이와 쑤저우·우시·창저우로 이어지는 축을 우선적으로 결속해 광역 단위의 경제권을 구성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어 난징·항저우·허페이·닝보를 포함한 도시군을 산업 기능별로 배치하고, 도시 간 이동과 물류 흐름을 묶는 인프라 조정 계획을 결합해 지역 전체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계획의 기초가 되는 것은 장쑤·저장·안후이 세 성의 장기 성장 방향을 모두 다르게 설정한 점이다. 장쑤는 국가 산업의 중추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기술집약 제조업과 수출 기반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저장은 항만·디지털 서비스·내륙 지역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균형성장을 중심에 배치했다. 안후이는 과학기술 집약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채택해 연구 역량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세 성을 하나의 기술 축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조도 마련됐다. 계획은 장강삼각주 G60 과학기술혁신벨트를 연구 성과의 산업화 전환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상하이와 난징을 잇는 후닝 산업혁신벨트에는 핵심 응용기술 개발 기능을 부여했다. 인공지능·신소재·고성능 반도체·첨단 장비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기술 개발 흐름이 이 혁신벨트 안에서 단계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환경·데이터·녹색 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포함돼 있다. 닝보와 항저우를 잇는 닝항 생태경제벨트는 탄소배출 감축 기술, 친환경 소재, 수자원 관리 플랫폼 등 지역 환경 문제와 산업전환을 결합한 기술 개발 지대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세 축은 삼각형 구조로 기능을 분담하면서도 기술과 인력, 공급망을 순환시키는 체계를 통해 상호 보완되도록 설계됐다.

 

도시권 협력 구조도 이전보다 더 촘촘해졌다. 상하이와 인접 도시들을 하나의 광역 단위로 운영하면서 공공서비스 통합, 산업 분업 재정비, 교통망 일체화 등 도시 간 경계를 넘는 조치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난징·항저우·허페이 등은 연구기관·산업단지·대학 벨트를 중심으로 혁신 거점을 확장해 각 도시의 강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닝보는 항만 물류를 기반으로 제조·무역기능을 한 단계 확장해 지역 거래 흐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AI·양자기술·신에너지 등 전략산업 육성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저장은 항저우의 AI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로봇·연산능력 인프라를 확장하고, 장쑤는 생명과학·지능형 제조 분야에서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넓히고 있으며, 안후이는 허페이를 중심으로 양자과학, 신형 디스플레이, 고성능 장비 산업단지를 확대해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집중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뿐 아니라 공간 배치도 장기적 관점에서 조정됐다. 인구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군의 밀도를 조정하고, 주거·산업·연구 기능을 결합한 복합지대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교통망은 기존의 고속철도와 도로망을 하나의 운송 체계로 결합해 도시 간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고, 산업단지와 주요 항만·공항과의 연계를 강화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지역 전체를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구성하려는 이번 계획은 장강삼각주가 경제·과학기술·도시발전 전 영역에서 유기적인 구조를 이루도록 하는 데 핵심을 두고 있으며, 각 도시의 기능을 정교하게 나누면서도 상호 연계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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