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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9 (금)

상하이공항 면세 판 바뀐다 국내 최강자와 글로벌 공룡 동시 투입 구조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상하이공항 면세사업이 단일 운영 체제에서 벗어나 국내 대형 사업자와 글로벌 외자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된다.

공항 면세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바뀌면서 수익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19일 중국 자본시장과 기업 공시에 따르면, 상하이공항은 두 개의 면세 운영 주체와 각각 면세점 사업권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운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상하이공항은 스위스계 글로벌 면세기업 듀프리 상하이 상업유한공사와 중국면세그룹유한공사와 각각 면세점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듀프리는 상하이 푸동국제공항 T1 터미널과 S1 위성청 국제 구역의 출입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중국면세그룹은 푸동국제공항 T2 터미널과 S2 위성청 국제 구역, 그리고 상하이 훙차오국제공항의 출입국 면세점 운영을 맡게 된다.

 

면세점 경영권 기간은 각각 3년과 5년, 또는 5년과 3년으로 구성되며 2026년 1일부터 2033년 12일까지 적용된다.

 

상하이공항은 해당 계약이 체결 연도의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2026년부터 2033년까지의 영업수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공항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면세 관련 계약 수입은 3억1400만 위안(약 590억 원)이다.

 

2024년 기준 상하이공항의 면세 계약 수입은 12억1200만 위안(약 2270억 원)에 달했다.

 

이번 구조 개편과 함께 상하이공항은 면세 합작회사 설립에도 나선다.

 

상하이공항은 자체 자금을 활용해 듀프리와 공동으로 면세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면세그룹과도 별도의 합작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각 합작 회사에 대한 상하이공항의 출자 금액은 최대 9800만 위안(약 183억 원)이며, 지분율은 모두 49%로 설정됐다.

 

기업 정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면세그룹 상하이 면세품 유한회사가 설립됐으며, 등록 자본금은 2억 위안(약 375억 원)이다.

 

해당 회사는 면세 상품 판매를 비롯해 담배, 주류, 식품, 전자제품, 통신기기, 의료기기 등 폭넓은 품목을 취급하도록 등록됐다.

 

중국면세그룹은 중앙기업 중국여유그룹이 지배하는 핵심 계열사다.

 

2009년 중국국여그룹의 개편을 통해 면세 사업 자산이 상장사로 편입됐고, 이후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2011년 하이난 이도 면세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중국 면세 산업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하이난성 면세품 회사를 인수하며 이도 면세 사업의 통합 운영 체계를 완성했다.

 

현재 중국면세그룹은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브랜드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내 최대 면세 운영사로 자리 잡고 있다.

 

듀프리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여행 소매 기업으로, 중국 본토 공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외자 면세 운영사다.

 

2024년 말 기준 듀프리는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5100개 이상의 판매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서비스 이용객은 25억 명을 넘는다.

 

상하이공항은 이번 면세 사업권 재편이 최근 시행된 면세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라고 설명했다.

 

재정부 등 5개 부처는 지난 10월 면세점 정책 개선 통지를 통해 외자 기업의 면세 사업 참여와 국산 상품 확대를 장려했다.

 

상하이공항은 면세점 면적과 배치, 시설 승인 권한이 지방 정부로 일원화되면서 입찰과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푸동공항 면세점 운영 면적은 기존보다 1181제곱미터 확대됐고, 훙차오공항 면세점 면적도 383제곱미터 늘어났다.

 

임대 방식도 기존의 고정 매출 연동 방식에서 고정 임대료와 매출 연동 수수료를 결합한 구조로 바뀌었다.

 

고정 임대료는 국제선 여객 흐름에 따라 조정되며, 매출 수수료율은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구조다.

 

중국면세그룹 공시에 따르면 푸동공항 T2 터미널 면세점의 월 고정 비용은 제곱미터당 3090위안(약 58만 원)이다.

 

훙차오공항 국제 구역 면세점은 제곱미터당 월 2827위안(약 53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상하이공항은 안정적인 기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면세 사업자의 매출 확대를 유도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한편 이번 변화로 26년간 상하이공항 면세 사업을 담당해온 일본계 면세 사업자 르상 상하이는 공항 면세 운영에서 물러나게 된다.

 

르상은 상하이공항 면세 시장에서 화장품과 향수 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왔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객들의 인지도를 쌓아왔다.

 

2018년 중국면세그룹이 르상 상하이 지분 51%를 인수하며 지배권을 확보한 이후, 사업 구조는 점차 변화해 왔다.

 

최근 중국면세그룹 계열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상하이 발송 수입 상품이 대거 축소되고, 베이징과 하이난 중심의 배송 체계로 전환된 정황도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르상의 사업 무게 중심이 공항 면세에서 온라인과 복합 유통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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