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인공지능(AI) 진단 알고리즘과 디지털 치료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호흡기 만성질환의 관리 방식이 기존의 약물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치료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호흡 패턴·산소포화도·알레르기 반응·염증 수치가 정밀하게 분석되며 치료 강도와 시점을 조정하는 방식이 의료현장 안으로 깊게 자리잡고 있다.
13일 KIC중국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술 기업들은 천식·COPD·폐섬유화 등 주요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디지털 치료 시스템을 개발해 환자의 증상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으며,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치료 조정에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기술의 중심은 호흡 데이터의 연속적 수집이다. 웨어러블 센서와 스마트 디바이스가 환자의 호흡 주기, 기침 빈도, 수면 중 호흡 불안정성, 흉곽 움직임 변화 같은 세부 데이터를 포착하고, 이를 AI 모델이 시간 흐름에 맞춰 정리하면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 의료진은 이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급격한 발작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AI 알고리즘은 개별 환자의 질환 유형과 생활 패턴을 반영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도록 설계된다. 환자의 기상 시간, 활동량, 알레르기 유발 환경, 계절 변화에 따른 증상 강도 같은 요인이 함께 분석돼 약물 투여 시간과 호흡 재활 프로그램의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이 구조는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치료 과정의 지속성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스마트 흡입기와 연동되는 디지털 치료 장치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약물 흡입 시기와 흡입량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환자의 불규칙한 흡입 습관이 발견되면 기기 자체가 교정 신호를 주거나 의료진에게 경보를 보내는 체계가 구축된다. 호흡기 질환 환자는 흡입제 사용법이 치료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정교한 도구가 임상 현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
임상 검증에서도 AI 디지털 치료는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병원은 환자의 장기 데이터를 분석해 발작 빈도 감소, 야간 호흡 안정성 개선, 호흡 근육 피로 완화 같은 변화를 수치로 기록하며, 의료진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서서히 쌓아가며 환자별 치료 전략을 정돈해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AI 치료와 기존 약물 치료를 결합한 통합 처방을 구성해 환자의 상태 개선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패턴을 확인하고 있다.
호흡 재활 과정에서는 AI 모델이 환자의 호흡 깊이와 근육 사용 패턴을 분석해 운동 강도를 조정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재활 과정의 단계별 진행 속도는 환자의 신체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정되고, 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가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이렇게 구조화된 재활 방식은 호흡 능력 회복의 편차를 줄이며 장기간 치료 과정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도시 단위 의료 인프라에서도 디지털 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진료 플랫폼은 환자의 증상 기록을 병원 데이터와 연동해 의료진이 환자의 일상적 변화까지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재택 환자도 의료진과 연결된 상태에서 데이터를 꾸준히 제공하는 구조가 마련된다. 이는 외래 중심의 치료 방식이 갖는 공백을 줄이고,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의료진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국의 의료기기 기업들은 디지털 치료 장치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데이터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기기의 오차 범위를 줄이기 위한 고정밀 센서 개발, 장시간 착용에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소재 연구, 기침·호흡·체온 변화가 동시에 반영된 종합 신호 모델 구축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기술은 임상 실험과 실제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조정되고 있다.
규제 체계도 함께 정비되고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은 디지털 치료 장치의 인증 기준을 세분화하고, AI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이 의료기기 평가 체계 안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검증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으며, 병원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가 프로세스는 기술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케어 모델 측면에서는 환자와 의료진·가족·플랫폼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환자는 증상 기록과 치료 계획을 모바일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의료진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스케줄을 조정하며, 가족은 환자의 상태 변화에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인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세 요소가 연동되면서 디지털 치료가 단순한 기기 사용이 아니라 하나의 돌봄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
KIC중국은 호흡기 만성질환 분야에서 AI 디지털 치료가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닌, 환자의 장기 치료·재활·일상 관리가 정밀하게 결합된 치료 체계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