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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월)

장주탄 시범구, 중부 혁신축을 다시 세우다[시장 인사이트 64]

도시 간 기능 통합과 산업 혁신 체계를 연결하며 중부권 성장의 새로운 축 형성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후난성(湖南, Hunan) 일대의 산업 구조가 장주탄 도시군을 중심으로 재정비되면서, 기술 개발과 산업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국가자주혁신시범구의 역할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세 도시의 산업 기반을 촘촘하게 연결해 연구·제조·도시 인프라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구조는, 지역이 단일 산업 단지를 넘어 종합적인 혁신 생태계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KIC중국에 따르면, 장주탄 국가자주혁신시범구(长株潭国家自主创新示范区, Changzhutan Innovation Demonstration Zone)는 장사·주저우·샹탄 세 도시가 세부 기능을 분담하며 첨단 제조, 스마트 제조, 신소재, 바이오 기술, 친환경 산업 등을 중심축으로 구축한 광역 혁신체계다. 도시군 전체가 통합된 구조로 운영되면서 산업 배치와 기술 개발이 중복 없이 연결되고, 각 도시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축으로 이어지는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장사는 연구·서비스·신흥산업이 결합된 도시 기능을 중심으로, 고급 인재·연구기관·디지털 산업이 집중되어 있다. 도시 내에 조성된 혁신 플랫폼과 연구센터는 기초 기술을 다루는 연구 환경을 구성하고,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이 이 흐름 안에서 실험과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구조는 신기술이 시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주저우는 전통적으로 강한 장비 제조의 기지를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자동화·철도장비·에너지 장비 같은 분야가 집중된 도시다. 제조업 비중이 높았던 기존 산업 구조에 첨단 기술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공정 자동화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이 생산라인 전반을 재구성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장비의 작동 품질을 조정하거나 생산 흐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샹탄은 새로운 소재 산업에 강점을 가진 도시로 발전해왔으며, 복합소재·금속 소재·신형 기능성 소재 등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실험실·중시생산 라인을 운영하는 모델이 확립되어, 소재 기술의 초기 연구 단계가 산업 적용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는 신소재 산업이 하나의 독립된 생산체계를 넘어서 주변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장주탄 시범구의 가장 큰 특징은 세 도시를 각각 따로 운영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기능 단위로 묶어 기술 개발과 산업 배치를 조정한다는 점이다. 지역 간 이동 거리가 짧고 산업단지가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기업은 연구센터·시험시설·제조설비를 하나의 움직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적 연속성은 기술 개발-실증-양산이 빠르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며, 이는 다른 지역에서 보이기 어려운 장점으로 평가된다.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는 센서·제어·데이터 분석 기술이 함께 활용되며 제조 라인의 디지털화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공정마다 설치된 장비는 미세한 하중 변화나 동작 속도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시스템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비의 동작 패턴을 자동으로 조정해 공정 편차를 줄인다. 이러한 구조가 확립되면서 대량 생산과 정밀 조립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제조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바이오 기술은 장사를 중심으로 실험·임상·생산이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역 내 연구기관은 신약 개발·세포 치료·의료장비 연구 등을 폭넓게 다루며, 바이오 제조단지는 임상용 시제품과 생산 설비를 구비해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 산업 특유의 긴 개발 주기를 단축시키는 데 유리한 모델로 활용되고 있다.

 

신에너지 분야도 시범구 전반에서 확장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에너지 저장 장치·친환경 장비 같은 기술이 제조기업과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스마트 전력망과 연계된 실증 환경은 에너지 관리 기술을 실시간으로 시험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은 신에너지 기술을 산업단지의 실제 생산 구조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 인프라 측면에서도 시범구는 통합된 혁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도시 교통망과 산업단지 간의 연결성을 개선해 인력 이동과 물류 흐름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연구 설비·공동 시험장비·산업 데이터센터 등을 집적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도시군 단위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환경은 산업과 도시 기능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완성한다.

 

인재 유치와 교육·산학 협력도 시범구가 강조하는 분야다. 지역 내 주요 대학은 기업과 연계한 실험 프로그램과 공동 연구 coursework를 운영하며, 학생과 연구 인력이 시범구 안에서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구조로 이어진다.

 

KIC중국은 장주탄 국가자주혁신시범구가 연구·제조·도시 기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광역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부 지역 산업 구조를 장기적으로 재편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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