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이 의료 현장으로 들어오면서 진료 보조와 건강 관리가 하나의 서비스 묶음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병원망과 기기 생태계를 먼저 묶어 실사용 트래픽을 끌어올린 뒤, 미국 기업이 별도 건강 대화 공간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는 구도가 잡혔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픈에이아이(OpenAI)는 챗지피티(ChatGPT) 안에 ‘챗지피티 헬스(ChatGPT Health)’를 건강 대화 전용 공간으로 분리해 넣고, 건강 질문 응답과 기기 연동, 식단과 운동 계획 기능을 함께 제공하겠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건강 관련 질문을 대량으로 던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다 체계적인 방식의 건강 대화를 지원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앤트그룹(Ant Group) 계열의 인공지능 건강 도우미가 지난해 말 이름을 바꾼 뒤, 병원과 의료진 연결을 전면에 내세워 확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해당 서비스는 전국 병원 네트워크와 온라인 문진을 묶고, 애플과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주요 스마트 기기 및 가정용 의료기기 브랜드와의 연동을 강조해 사용 동선을 하나로 연결했다.
중국의 정책 라인도 의료 인공지능을 산업 과제로 밀어올리는 흐름을 분명히 했다. 의약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다룬 정부 계획은 수년 내 다수의 대표 응용 장면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담았고, 인공지능과 의료 보건 결합을 다룬 별도 의견서에서는 적용 범위 확대와 함께 안전 관리 체계를 함께 정리했다. 베이징시 차원의 실행 계획 역시 의료기관 전반에서 인공지능 제품을 실제로 쓰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요구를 문서로 제시했다.
시장 규모 전망은 이미 숫자로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24년 세계 AI 의료 시장을 266억5천만 달러(약 36조5천억 원)로 추산했고, 2033년에는 5,055억9천만 달러(약 693조 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AI 의료’라는 이름으로 묶인 상장사들이 기관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는 흐름이 나타났다. 증권가 집계에서는 관련 개념주가 30여 곳으로 분류됐고, 기업들은 투자자 소통 창구를 통해 병원 정보 시스템, 결제와 정산, 임상 의사결정 지원, 근거 기반 의학 자료 검색 등 각자의 적용 지점을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병원과 가정 환경을 동시에 겨냥한 ‘의료용 지능형 서비스’의 확산 상황을 언급했고, 다른 기업은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무감각 결제와 정산 체계가 이미 지역 전반에 깔렸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중국 대형 플랫폼의 의료 인공지능 실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하며, 관련 서비스가 약국과 만성질환 관리로 이어질 수 있는 접점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력 구도도 분명해졌다. 한 의료 기업은 대형 병원과 화웨이 등 파트너들과 함께 임상 의사를 위한 근거 기반 자료 지원 도구를 내놓았다고 소개했고, 다른 기업은 특정 진단 영역에서 인공지능 보조 진단의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은 호흡기 제품군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넣어 수면 상태와 이벤트를 분석하는 기능을 신규 라인업에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관 방문과 자금 흐름으로 좁히면, 2025년 4분기 이후 기관 조사 대상에 오른 종목은 12곳으로 집계됐다. 조사 참여 기관 수가 50곳을 넘긴 기업군에는 롄잉의료, 카이라이의료, 안비핑, 커푸의료 등이 포함됐고, 4분기 이후 신용거래 자금이 5천만 위안(약 94억 원) 이상 늘어난 종목으로는 하오위안의약, 슈위핑민, 룬다의료, 중커신시가 거론됐다.
인공지능의 역할은 의료기기 성능 고도화, 검사·판독 보조, 임상 의사결정 지원, 개인 건강 관리 등으로 세분화돼 각자 다른 수익 구조로 연결되고 있다. 병원망과 결제·정산, 기기 연동을 한 번에 묶는 중국식 플랫폼 확장 방식은 서비스 접점을 빠르게 넓히는 데 사용되고, 미국식 전용 대화 공간은 이용자 질문 데이터를 건강 대화로 정돈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