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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3 (수)

中 로봇 하프 마라톤, 산업계가 주목한 진짜 이유[산업 트랜드 54]

기술 성숙도 과시 아닌 공급망 진입 신호…센서·AI 통합 능력 부각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에서 열린 첫 ‘로봇 하프 마라톤’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완주’보다도, 실제 적용 가능한 플랫폼과 부품의 산업화 가능성을 노린 데 초점이 맞춰졌다.

 

22일 관영매체와 기업 발표에 따르면, 저장성 위야오(余姚, Yuyao)에서 개최된 이 마라톤은 총 18개 로봇이 21.1km를 달리는 포맷으로 설계됐다. 일부 로봇은 중간 탈락했지만, 시상이나 기록보다 중요한 건 전 구간에서 측정된 ‘주행 안정성’과 ‘모듈 간 통합 정확도’였다. 이는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핵심지표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건 참여 로봇 대부분이 국내 플랫폼 기반이었다는 점이다. 뉘쥐(擬跡, NiJii), 다이싱커지(大星科技, Daxing Tech), 샤오이인공지능(小亿智能, Xiaoyi AI), 위시로보틱스(Wish Robotics), 이오텍(EoTech), 톈중커지(天中科技, Tianzhong Tech) 등은 모두 자체 모듈을 기반으로 인간형 로봇을 설계했다. 다수는 양산체계에 진입한 부품을 활용해 개발되었으며, 향후 완제품 판매뿐 아니라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마라톤 완주가 상징하는 의미는 단순한 체력 과시가 아니다. 전체 3시간 이상 동안 외부 환경 변화, 지면 요철, 햇빛 각도 등 조건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고, 알고리즘이 작동하는지에 대한 실증이었다. 이는 인간-로봇 상호작용(HRI)뿐 아니라 스마트 공장이나 재난구조 현장 같은 불규칙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특히 센서-시각-균형 제어의 통합 능력이 중요했다. 걸음 속도 조절, 중심 이동, 장애물 회피 등은 각기 다른 부품과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연결돼야 가능한데, 이번 경기를 통해 모듈 간 호환성과 응답속도, 고장 대응 등 기술 신뢰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이번 대회는 제조업체와 투자자 모두에게 ‘표준화된 개발 플랫폼’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지금까지는 기업마다 알고리즘, 하드웨어, 센서 배선 등이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의 운동 시나리오를 제공함으로써 실제 현장형 성능 비교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산업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건 데이터다. 로봇이 이동하며 수집한 고정밀 환경 데이터, 보행 알고리즘 데이터, 고장률 리포트 등은 향후 알고리즘 개선과 테스트베드로서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강조한 ‘산업 시범지구 조성’과도 맞물린다.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월 ‘휴머노이드 혁신발전 행동계획’에서 “로봇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실외 테스트 환경 조성”을 과제로 제시했고, 위야오 대회는 그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위야오시는 ‘로봇 도시’로 육성 중인 5개 주요 도시 중 하나로, 로봇전용 산업단지 및 시험주행 트랙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이번 마라톤이 단순한 행사 수준이 아니라, 향후 로봇 공급망 구축과 제품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참가기업 중 일부는 시연 직후 수백만 위안(수억 원대)의 투자 계약 또는 선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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