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군이 개발한 4족 로봇 ‘로봇 늑대’가 최근 실전 훈련에 투입됐다.
16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군사채널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76집단군 산하 한 여단이 진행한 인간-드론 협동 전술훈련에서 로봇 늑대가 처음으로 전투 작전에 투입된 모습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훈련은 구릉 지대에서 진행됐으며, 보병 병력은 QBZ-191 돌격소총과 QBU-191 지정사수 소총, 휴대용 로켓 등을 장비한 채 로봇 늑대와 함께 전진했다. 일부 로봇은 정찰 장비를, 일부는 소총을 장착한 형태로 함께 작전에 참여했다. 전장 한편에서는 위장복을 착용한 드론 조종병들이 FPV 드론(1인칭 시점 드론)을 띄워 정찰 및 자살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훈련에 직접 참여한 후톄 병사는 “이번이 로봇 늑대를 지휘하고 운용한 첫 경험”이라며 “기초 전투 부대부터 무인 장비와의 통합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로봇 늑대는 2024년 주하이(珠海, Zhuhai)에서 열린 에어쇼 차이나(Airshow China)에서 처음 공개된 4족 보행 로봇이다. 무게 약 70kg의 이 장비는 공격·정찰·수송·지원 등 다양한 작전이 가능한 다기능 플랫폼으로, 복잡한 지형을 돌파하고 장애물 극복, 계단 오르기 등의 고기동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인 중국 남방공업그룹(China Sou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은 "로봇 늑대는 인간 병사, 차량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특수작전 및 보병부대의 도시, 고산, 산악지역 작전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복수 로봇이 협동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사오(傅前哨)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지상로봇의 전장 효과는 공중드론보다 훨씬 더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기계와 마주할 경우 두려움과 항복 충동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전투양상이 본질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도 인간 병력 없이 드론과 지상로봇만으로 러시아군 포로를 생포한 사례가 있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흐름이 전장의 규칙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향후 인간-무인 통합작전, 특히 고도화된 전자전과 AI 기반 전술 구현을 위한 본격 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로봇 늑대의 실전배치는 PLA의 전술체계 전환이 기술적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운용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